이혜정이 남편으로 인해 땅을 잃은 일화를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게스트로 출연, “고집만 피우면서 내 땅까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혜정은 “의사와 결혼하니 스스로 시집 잘 간다고 생각하고 다 싸들고 시집갔다. 시집갈 때 남편이 레지던트였다. 의사에게 시집가니 다들 '2년만 지나면 밥벌이 할 거야', '부자로 살 거야'라고 하더라. 나도 그러겠지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개업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전문의 따고 뜬금없이 군대를 갔다. 애가 이미 둘인데. 첫 달 월급 130,010원을 줬다”라며 "군대 3년 마치고 오니 그 다음부터 집에 들어앉았다. 자기가 가고 싶은 모교가 1년에 1번 뽑는데 기간이 안 맞아 버티면서 밤에 애 낳으면 쫓아가 받는 걸로 돈을 조금 가져다주더라. 4년동안 그랬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큰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가 되자, 이혜정은 돈 벌이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그런데 남편이 어느날 일이 하나 생겼다고 하더라. 저한테 부모님이 의사한테 시집간다고 해서 땅을 주신 게 있었다. 남편이 그걸 사업하는 조카가 있었는데 제 이름으로 된 땅을 은행에 담보로 하고 그 집에 해 준 거다. 그 친구가 이게 아니면 부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거다. 의논도 없이 해놓고 '근데 걔가 이자를 안 내' 하는 것"이라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이혜정은 "은행 뛰어가서 깻잎 팔아서 모은 돈으로 빚을 갚고 있는데, 두달도 안 돼서 그 분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거다. 결국 부도는 나고 은행 이자는 갚았지만 땅은 날아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그동안 엄청 야무지고 똑똑한 줄 알았더니 담보도 없이 해준거다. 그때 서운했던 시간이 있었다. 세월이 지나고 생각해 보면 이젠 저지레나 그만하고 나한테 이야기나 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잘난 척 그만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그걸 받아야 해서 이혼을 안 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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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