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눈물 "농구=내 삶인데..은퇴보다 이혼이 더 부각" 뭉클('슈퍼마켙')[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1.04 13: 19

전 농구선수 서장훈이 은퇴 당시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3일 '슈퍼마켙 소라' 채널에는 "서장훈 집에 들어가면 다 벗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이소라는 서장훈의 결벽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서장훈은 "저는 사실 강박 쪽이 강한 사람이다. 결벽쪽 보다는 강박이 강하고 내가 정한 틀 안에 그걸 유지하려고 하는게 강한사람이다. 문제는 사람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냐. 결이 다 다르다"라며 "질문 드리겠다. 과자는 더럽냐"고 물었다.

이에 이소라는 "더럽지 않지. 깨끗하지만 부스러기가 나오잖아"라고 말했고, 서장훈은 "부스러기가 더럽냐. 안 더럽지 않냐. 진공청소기로 가서 하면 된다. 제가 싫어하는 것들을 예를 들어보면 화장실. 화장실이 싫다"라고 질색했다. 이어 "그 다음에 밖에 나왔다. 내가 여기도 앉고 저기도 앉았을거 아니냐. 소파에도 닿고 밖에있는데 여러사람이 쓴거에도 닿고. 근데 이 옷을 그대로 입고 우리집 소파에 앉는다거나 이런걸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소라는 "그러니까 현관에서 다 빨개벗는거 아니냐"고 몰아갔고, 서장훈은 "현관이 아니라 세탁실 가서 옷을 다 벗고 샤워하고 새로 갈아입고 그 다음에 눕는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소라는 "남편감으로는 1등이다. 여자들이 바라는거다"라고 감탄했다.
서장훈은 "근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중에 하나가 저런사람하고 어떻게 사냐 하는데 남한테 시키지 않는다. 왜냐면 저같은 스타일의 사람은 더러운게 있으면 내가 치우지 그걸 내가 강요하거나 이러진 않는다. 시키지 않는다. 근데 그걸 오해하더라. 내가 잔소리해서 시킬거라고. 그렇지 않다. 잔소리 그렇게 하는 스타일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서장훈은 "집 밖으로 나왔지 않냐. 그럼 나는 일단 버린 몸이다. 진짜 버린 몸이고 밖에서는 편하게 할거 다 한다. 근데 정말로 내가 같이 밥을 못 먹겠다, 지저분해서 코를 풀고 난리 친다 이런건 미국이고 영국이고 저는 세상에서 제일 싫다 그게. 튄다. 근데 그사람이 제 친구든 동생이라도 '너 지금 뭐하는거야'라고 얘기 안하고 스윽 먹는척은 하는데 안먹는다. 생각해봐라 막 코를 풀더니 갑자기 내가 옆에 앉아있는데 어깨동무하고. 와 진짜. 저는 싫다"고 정색했다.
이를 들은 이소라는 "골프 칠때 코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고, 서장훈은 "그래서 안가잖아. 골프장에 코가 많이 나오든 안가야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이소라는 "집 안에서의 생활을 보고싶다"고 궁금해했고, 서장훈은 "그건 안한다. 돈을 아무리 준다 해도. 왜냐면 그건 누가 들어와야하지 않냐. 한번인가 우리집에서 촬영한적 있다. 예전에 '내 귀에 캔디'라고.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스로 그걸 닦아내는게 너무 힘들었다. 나한테 트라우마가 남고. '돌싱포맨' 있지 않냐. 처음 '돌싱 파이브'로 저까지 하려고 했다. 돌아가면서 집에 가야한다더라. 그럼 난 안해. 그래서 안한거다. 그래서 돌싱포맨으로 바뀐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소라는 서장훈의 은퇴 당시 심경을 묻기도 했다. 그는 "네가 마지막에 연골이 다 나가고 목 아프고 허리 디스크에 뛸수 없는 노장의 나이 마흔살까지 뛰면서 마지막에 KT랑 계약하잖아. 너는 매 순간 살면서 결정을 내렸잖아. 그런 순간에 그 마지막에 1년 계약 할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서장훈은 "사실 1998년에 프로를 들어가서 38살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38살 시즌에 우리나라 선수중에는 제가 골을 제일 많이 넣는 선수였다. 은퇴 2년 전까지. 이제 갓 대학을 졸업했든 걔들보다 내가 괜찮았다. 근데 그 다음시즌 39살 시즌에 연봉문제, 여러 문제때문에 팀을 옮겼다. 아프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놔버린거다. 운동선수는 늘 고무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사람과도 같다. 내 몸이 뛸수 있는 몸을 유지해야한다. 39살 시즌 중간부터 그냥 놔버린거다. 포기했다. 팽팽하던 내 몸의 긴장을"이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래서 이제 '은퇴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또 마침 그때 이혼을 하게 된거다. 이혼은 할수 있는데 타이밍이 내 입장에서는 내가 이제 그래도 평생 농구를 해왔고 내 삶이었는데 은퇴보다도 이혼이 부각되니까. 이거는 어떡하지 하다가 1년 더 해야겠다. 그래서 팀을 다른 팀으로 갔다. 마지막에. 그리고 옛날부터 생각했던게 마지막해는 내가 돈을 받지 않고 뛰겠다는 거다. 마지막해 내 연봉은 기부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부탁하면서 내가 연봉은 알아서 주시면 그건 제가 안받고 다 기부하겠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이소라는 "그런게 대단하건다. 너는 네가 그 상황에서 판단하고 선택하고 너를 낮춰서 들어가서 결정을 했기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한거잖아"라고 감탄했고, 서장훈은 "문제는 그 마지막 해는 솔직히 고무줄을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고있다가 놔버리면 몸이 간다. 그래서 마지막 그 해에서 제대로 했다고 볼수 없다. 원래 제 모습보다 훨씬 더 못하고 KT가 나를 1년 더 뛰게 해준것만으로도 고맙다 했는데 또 마지막날 KT에서 은퇴식을 해줘서. 그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은퇴를 한거다"라고 뭉클함을 전했다.
이소라는 "그 은퇴 마지막 경기를 진짜 멋있게 끝냈다"라고 말했고, 서장훈은 "무릎이 너무 아팠다. 연골이 다 닳아서 양쪽 다 연골이 지금도 없다. 연골이 없으면 뛸때마다 뼈끼리 닿는거다. 원래 연골이 있어야 부드럽게 되는데. 농구선수는 자기가 손에서 공이 떠나면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안다. 골대 닿기 전에, 던졌을때 '들어갔다' 싶다. 너무나 오래 한 감이 있으니까. 근데 그 마지막은 딱 던졌는데 '삐졌다'고 한다. 잘못 날아갔다. '안들어갔다' 했는데 느낌이 마지막날인데 누가 하늘에서 잡아서 넣어준 것 같았다. 내가 던졌을 때 느낌은 삐졌는데 들어가는거다. 근데 그런게 너무 많았다. 계속 들어가는거다. 그래서 이게 약간 뭐라고 그럴까, 그냥 '이게 왜 들어가지?' 그게 약간 이해가 안됐다. 그때는"이라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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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퍼마켙 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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