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았던 배우 강지환이 전 소속사와 금전적인 문제에 대해선 승기를 잡았다. 다만 그의 복귀를 논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으로 판단된다.
강지환은 지난 2019년 7월,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자택에서 드라마 스태프들과 회식을 즐겼다. 그런데 일행들이 떠난 후 그의 집에 남아 있던 여성 스태프 2명을 상대로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형법상 준강간 등)로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면서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고 강지환은 대법원까지 끌고 갔지만 2020년 11월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강지환은 '조선생존기' 주연으로 총 20회 중 12회까지 촬영을 마쳤던 상황.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중도 하차했으며, 드라마는 16회로 조기 종영됐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는 강지환과 전 소속사를 상대로 6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강지환과 전 소속사가 함께 53억 4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전 소속사는 강지환을 상대로 42억원의 채무불이행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그러나 3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제14민사부는 이러한 전 소속사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전 소속사의 요청으로 가압류 됐던 강지환의 부동산에 대해서도 12월 가압류 결정 취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전 소속사 측은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강지환 측 변호인은 OSEN과의 통화에서 “'강지환 사건' 이후 강지환 씨의 출연작 제작사로부터 배상 책임을 지게 된 전 소속사가 강지환 씨에게 이에 대한 연대 책임을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이었는데 그에 대해 1심 판결이 나온 상태”라며 “전 소속사가 항소 의지를 밝혔다. 아직 항소에 관한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1심 결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재판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팬들은 강지환의 복귀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물론 유죄 판결을 받긴 했지만 강지환이 전 소속사를 상대를 승기를 잡은 만큼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것. 여기에 강지환 측이 CCTV 영상 등을 공개하며 강력하게 항변한 것을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측면을 감안해 보자는 목소리도 들린다.
그럼에도 강지환 측 변호인은 “강지환 씨 본인이 활동 복귀 등에 관해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태다. 2차 가해가 될 수 있어 자세한 언급은 조심스럽다. 무엇보다 의뢰인(강지환)이 관련 언급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 하고 걱정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강지환은 2002년 뮤지컬 ‘록키 호러쇼’를 통해 뮤지컬로 데뷔했으며, 드라마 ‘경성스캔들’, ‘쾌도 홍길동’, '돈의 화신’, ‘작은 신의 아이들’, ‘죽어도 좋아’, ‘몬스터’, 영화 ‘차형사’, ‘태양을 쏴라’ 등에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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