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인유럽' 측 "박지성과 에브라, 하루 종일 투닥거려" [일문일답]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1.03 18: 36

전 축구선수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맨 인 유럽'으로 뭉친다. 
3일 STUDIO X+U와 슛포러브가 공동 제작하는 새 예능 ‘맨인유럽(Man in Europe)’ 제작진은 ‘절친 듀오’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의 섭외부터 실제 촬영 에피소드까지 모두 담은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오는 10일 첫 공개되는 ‘맨인유럽’은 ‘후배 바보’ 박지성과 그의 절친 에브라가 후배 유럽 코리안리거들을 만나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여정을 담은 풋볼 로드 버라이어티다. ‘맨인유럽’의 제작진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진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두 레전드 박지성 선수와 에브라 선수가 함께할 때 선수들의 이런 모습들이 가장 잘 드러날 것”이라며 기획 의도와 ‘절친 듀오’ 섭외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프로그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레전드 박지성과 에브라가 10년 만에 뭉친 것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제작진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Q. ‘맨인유럽’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계기와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A. 저희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운영하며 박지성 선수와 촬영을 할 기회가 몇 번 있었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박지성 선수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박지성 선수가 가진 경험들이 한국 축구에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얼마나 현재 활약하고 있는 후배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응원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이자 ‘해외 축구의 아버지’, 소위 ‘해버지’라 불리는 박지성 선수가 후배 선수들을 만나러 떠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의 틀을 잡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다 보니 박지성 선수의 절친이자 유럽 축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에브라 선수가 함께하면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두 레전드가 우리 선수들이 뛰고 있는 구단에 가서 구단 직원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펼쳐주면 선수들 기를 제대로 살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커피차'라는 특별한 조공 이벤트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저희가 보여 드리고 싶었던 것은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진짜 이야기'였는데요. 최고의 무대인 유럽에서 뛰며 누구보다 화려해 보이지만, 그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모습, 대한민국 대표 선수이자 최고의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로서 가진 고민들을 유쾌하지만 진솔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존경하는 선배인 박지성 선수와 함께할 때 선수들의 이런 모습들이 가장 잘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한자리에서 뵙기 어려운 대 스타 두 분이신데, 어떻게 섭외하시게 되었나요? 섭외 비화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맞습니다. 박지성 선수도 당시 이미 여러 나라에서 잡힌 일정이 있는 상황이었고, 에브라 선수도 일정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300만명일 정도로 유명하시다 보니까 진짜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그런 스케줄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처음엔 이게 불가능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두 분이 후배 선수 한 명을 만나고 다른 나라로 가서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모여서 후배 선수를 만나고...이게 반복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두 분 모두 진심이 아니었다면 이 프로그램이 아예 만들어질 수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뒷얘기지만 에브라 선수는 최애 영화가 '기생충'이랑 '오징어게임'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한국에 관심도 많은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박지성 씨와 에브라 씨를 캐스팅하며 그린 그림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촬영해보시니 어떠셨나요? 제작진의 예상과 같은 그림이셨을까요? 또는 새롭게 발견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어떤 걸까요?
A. 저희가 박지성 선수와 이런저런 촬영들을 진행하며 각종 인터뷰에서 그동안 보여졌던 박지성 선수의 모습보다 더 편안한 모습을 많이 봐왔다고 생각했는데, 에브라 선수와 함께 있는 박지성 선수는 저희도 정말 처음 보는 모습이라 깜짝 놀랐던 순간이 많았습니다. 정말 찐친과 있으면 저렇게 편안한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두 분이 붙어 계시면 정말 하루 종일 투닥투닥 하시거든요. 인생에 이런 친구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두 분의 우정이 옆에서 지켜봤을 때 깊으시더라고요. 방송으로 두 분의 케미 꼭 확인해주세요! 
Q. 유럽에서 활동 중인 현역 축구 선수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섭외가 쉽지 않으셨을 것만 같은데…어떠셨나요? 섭외 비법이 있으시다면?
A. 아무래도 현역 선수들이다 보니 팀 일정들이 있어 섭외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역 선수들이 정말 귀중한 시간을 내줄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박지성 선수의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만났던 선수 중에 오현규 선수가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해외에 나와보니 박지성 선배님이 걸어가신 길이 얼마나 어려운 길이였는지 더 알게 되었다고요. 자신들이 걷고 있는 길을 먼저 걸었던 선배가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선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 그것이 선수들이 정말 원하고 필요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쉬운 촬영이 아니셨을 것만 같은데 촬영 준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A.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어야 한다'였습니다. 이 부분은 박지성 선수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저희가 많이 조언도 구했던 부분입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보물 같은 현역 선수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없이, 기획의도에 맞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가장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Q. 촬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만 살짝 스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A. 모든 게 초현실적이라 느껴졌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뮌헨 훈련장에서 커피차를 운영할 때였습니다. 하늘에서는 흰 눈이 막 내리고 있었고, 박지성&에브라 두 분은 유자차를 열심히 타고 계셨고, 투헬 감독, 르로이 사네, 킹슬리 코망, 무시알라, 우파메카노, 토마스 뮐러 등의 선수들이 유자차를 마시며 김민재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고, 유자차 맛있다고 따로 챙겨달라고 하고…순간 문득 이 모든 것들이 초현실적이라 느껴져서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울버햄튼 훈련장 앞에서 커피차 조공할 때의 기억도 떠오르는데 울버햄튼 구단에서 어떤 분이 저희가 준비한 음료를 너무 맛있게 드셔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구단 소속 셰프님이시더라고요. 황희찬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삼계탕 레시피도 본인이 직접 배워서 말복 때 해주셨다고 하시는데 진짜 우리 선수를 챙겨 주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포인트 꼽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는 시청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진짜 우리나라 선수들이 실물이 엄청나거든요? 이게 화면으로 다 담겼을지 모르겠는데 우리 선수들 보고만 있으셔도 흐뭇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해외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줍시다!'입니다. 저희도 이번 프로그램을 하며 현역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 경쟁이 얼마나 험하고 외로운 길인지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요. 우리 축구팬들이 큰 응원을 보내주면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맨인유럽'을 통해 선수들의 축구장 밖 모습도 지켜보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큰 응원을 보내줍시다. 한국 축구 파이팅!
/ monamie@osen.co.kr
[사진] U+모바일tv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