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배우 이선균이 영면에 들었다.
오늘(29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발인식에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을 비롯해 두 아들과 고인의 형제 등 유족들과 류성룡, 박성웅, 설경구, 이성민, 조진웅 등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들이 참석했다. 발인식 이후 고인의 운구차는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으로 떠났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경기도 광주시 삼성엘리시움에 봉안된다.
1975년 생인 이선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뒤 2001년 MBC 시트콤 '연인', 뮤지컬 '록키호러쇼'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2007년 MBC 드라마 '하얀거탑'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고, '커피프린스 1호점'과 '파스타' 등의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특유의 중저음의 목소리와 폭넓은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18년 방송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고인의 인생작으로 평가받는다. 따뜻한 감성과 자연스러운 생활연기가 호평받으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남긴 작품이다. 이 밖에도 이선균은 '골든타임', '닥터 브레인', '법쩐' 등의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다.
영화에서도 이선균의 활약이 컸다.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잠' 등의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그 중에서도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기생충'이 지난 2019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을 포함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선균은 생전 지난 10월 20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 여성 실장 A씨와 20대 여성 B씨를 협박을 통해 현금 3억 5천만원을 갈취한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어진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를 제기해 마약 혐의 관련 피의자로 전환됐다.
세 차례의 경찰 소환조사까지 받은 이선균은 A씨가 처방받은 수면제인 줄 알고 먹었을 뿐 고의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게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마약 정밀 검사에서도 이선균은 '음성'이 나왔으나 경찰은 혐의를 거두지 않고 조사를 이어갔다.
결국 고인은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지 2개월 여 만인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시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돼 향년 48세로 눈을 감았다. 고인의 사망으로 인해 그와 관련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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