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홍김동전’이 시청률 상승 기류를 탔지만 29일(오늘) 마지막 촬영을 진행한다. 파괴적 혁신을 강조했던 박민 KBS 새 사장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앞서 OSEN 단독 보도로 ‘홍김동전’이 29일 마지막 촬영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KBS는 내년 1월 중순 ‘홍김동전’이 종영한다고 통보했는데 이날 마지막 촬영분이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21일 첫 방송된 ‘홍김동전’은 홍 씨 김 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 눈물의 구 개념 버라이어티다. 비록 시청률은 1~2%대(닐슨코리아 기준)로 고전했지만 높은 화제성과 온오프라인 상 입소문을 자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 철회 청원을 남기며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다. 22일과 23일에는 여의도 KBS 앞에서 폐지 반대 트럭 시위를 했다. 글과 행동 등 온몸으로 ‘홍김동전’을 지키고자 했지만 폐지 방침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다만 송준영 CP는 지난 22일 OSEN에 “청원글을 우리도 알고 있다. 그동안 편성을 결정하시는 분들이 보기에는 어떤 퍼포먼스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전부터 지속적으로 어필하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 종영 이후 시즌제나 '이 멤버 그대로' 다른 예능을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제작진과 멤버들의 유대 관계가 워낙 좋아서 다른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지만, 현재 고려되고 있는 건 없다. 현재는 1월 중순 종영한다는 것만 결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박민 사장은 "KBS는 국민으로부터 지난해 7천억 원의 수신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해 백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는 약 8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인한 수신료 분리 징수로 과거 IMF나 금융위기보다 더한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파괴적 혁신을 통해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공영방송으로 거듭 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저희들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 시청자의 목소리에 더 활짝 귀를 열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진정한 공영방송 KBS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KBS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 결국 많은 팬들의 아쉬움 속 ‘홍김동전’ 마지막 촬영날이 도래했다. 그동안 멤버들과 제작진은 폐지에 대한 아쉬움과 섭섭함을 종종 드러냈던 바. 마지막 촬영인 만큼 숙연한 분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여말 시상식에서도 유쾌하게 웃으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준 ‘홍김동전’이기에 그들만의 방식으로 안녕을 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8일 방송된 '홍김동전'은 1.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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