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중순 폐지가 확정된 ‘홍김동전’의 마지막 촬영이 진행된다. 시청자들의 강력한 폐지 반대 목소리에도 폐지 방침은 철회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홍김동전’은 오늘(28일) 마지막 촬영을 진행한다.
‘홍김동전’은 홍씨, 김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다. 추리, 여행, 관찰 예능 등의 홍수 속에서 구개념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차별화를 둔 ‘홍김동전’은 근래 보기 힘들었던 버라이어티 예능의 재미를 선사했다.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의 팀 케미스트리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친남매 이상으로 끈끈해지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이 늘 발목을 잡았다. 목요일, 일요일 다시 목요일로 요일과 시간대를 옮기며 변화를 줬지만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기며 반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홍김동전’은 시청률 문제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방송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대놓고 말하면서 정면승부를 했고, 방탄소년단 지민, 빅뱅 태양 등이 먼저 찾아오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11월 13일 기준), KBS 드라마 비드라마 통합 1위(10월 9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수저게임 리턴즈’가 제280회 ‘이달의 PD상’ TV 예능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프로젝트 그룹 언밸런스로 음원 ‘NEVER’를 발표하는 등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고, 2022년 KBS 연예대상에서 베스트 팀워크상, 베스트 커플상(조세호·주우재), 올해의 예능인상(김숙) 등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낮은 시청률에 KBS는 ‘홍김동전’ 폐지를 결정했다. 연예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내린 결정에 침울할 법도 했지만 ‘홍김동전’ 멤버들은 시상식에 참석해 그 누구보다 즐겁게 축제를 만끽했고,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주우재),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홍진경), 올해의 예능인상(김숙) 등 3관왕에 오르며 저력을 발휘했다.
‘홍김동전’ 폐지 확정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시청자들은 ‘홍김동전’을 ‘밥 친구’라고 부르며 폐지를 철회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실제로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홍김동전’ 폐지 반대 청원이 올라오고 있으며, 이례적으로 시청자들이 KBS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연예대상이 열린 날에는 ‘홍김동전’ 팬클럽이 이벤트와 커버, 챌린지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KBS가 답변을 해야 하는 ‘1000명 동의’를 얻은 ‘홍김동전’ 폐지 반대 청원은 40여 건에 이르는 상태다. 이들은 ‘홍김동전’의 폐지를 반대하며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원에 대한 답변은 최대 30일이 소요되며, KBS는 아직 ‘홍김동전’ 폐지 반대 청원과 관련해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홍김동전’의 마지막 촬영이 오늘 진행되는 만큼 폐지 방침은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김동전’의 폐지와 함께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골든걸스’도 1월 중순 종영이 예정되어 있으며, ‘옥탑방의 문제아들’도 폐지가 확정됐다. 1월 중순이 되면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큰 구멍이 생기지만 아직 KBS에서 새로운 예능을 론칭하겠다고 밝힌 건 없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