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갑작스러운 사망 비보가 들려온 가운데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이번 사건을 지켜본 이들까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메시지를 남겼는데, 오히려 누리꾼의 빈축을 샀다.
27일 오전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 한 공원에 세워진 차에서 의식 불명인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의 공식 입장까지 전해진 뒤 연예계 행사는 줄줄이 취소됐고, 고인과 친분이 있던 이들은 자신의 SNS에 직접 추모 메시지를 적었다. 고인을 향한 애도 메시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스타들의 갑작스러운 일침에 누리꾼들은 당혹스러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모두가 그들의 실수에 대해 용서받을 자격이 있고, 모두가 두번째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 “군중심리가 제일 나쁘다. 이 나라가, 이 사회가 죽음으로 몰고 가고, 죽였다 살렸다 한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 걸리는 사람과 아직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참 사람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똑같은 사람인데 실수가 목숨까지 가져가야하나? 애통하고 비통하다”고 애도와 함께 일침을 전했다.
더불어 배우 이지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이 겪어보지도,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의 말, 정말 공정할까, 평등할까”라면서 “뉴스, 유튜브, 부풀린 소문, 누가 누굴 평가하는가, 본인들은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잘살고 있는가”라고 비판이 담긴 글을 남겼다. 애도보다는 비판에 가까운 게시물은 논란이 됐고, 결국 이지훈은 글을 삭제한 채 검은 사진만 남겨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친분이 있던 이들이니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겠지만, 비판의 주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애도인지 혼내는 건지 모르겠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워하다가 사망이 면죄부가 되는 건지 의아해진다”, “이런 글이 더 고인을 욕먹인다는 걸 알길. 단순한 추모는 불가능한가”라고 의문을 표하기도.
뿐만 아니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감을 갖고 왔던 김이나의 글도 갑론을박의 대상이 됐다. 김이나는 "어디서 흘러나온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어머 하고, 관련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컨텐츠도 클릭해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라면서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며 조심스럽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다만 해당 글을 본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는 “김이나가 지금 같은 시기에 쓰는 저런 글을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선균이 사회적으로 지탄받을만한 일을 한건 맞다. 다만 그게 죽음으로 갚아야하는 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추모를 하고 싶으면 간단히 추모한다고 쓰면 될일이다. 마치 제3자들이 열린 귀로 들어온 가십을 돌아본 사람들까지 다 끌고들어가 나는 이렇게 반성하는데 너희는 어때? 식의 화법은 솔직히 역하다”고 표현했다. 해당 글에는 꽤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한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9일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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