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오늘(27일) 자신의 차량에서 발견됐고, 이로 인해 연예계 '노량' 인터뷰와 '서울의 봄' 천만 무대인사,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행사가 연달아 취소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남편이 유서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원 조사 결과 해당 남성이 이선균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의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량 내에서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고.
이에 대해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 이선균 배우가 12월 27일 세상을 떠났다"며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부디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억울하지 않도록 억측이나 추측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 및 이를 토대로 한 악의적인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며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러질 예정이고,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이선균의 비보가 알려지자마자, 오후 1시로 예정돼 있던 영화 '노량' 김성규의 인터뷰가 급작스럽게 취소됐다. 김성규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금일 '노량' 김성규의 배우 인터뷰는 부득이하게 취소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보통 인터뷰는 취재진과 배우들이 만나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비하인드 등이 오가는 자리다. 여기에 영화 홍보성 성격을 띠는 밝은 현장인데, 선배 이선균의 사망 소식 직후 이뤄지는 인터뷰 자리에 큰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김성규뿐만 아니라 많은 영화인들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서둘러 '노량' 인터뷰를 취소하게 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박민영 주연의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열릴 계획이었으나, 불가피하게 취소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관계자는 OSEN에 "연예계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인해 금일(27일) 오후 2시 진행 예정이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온라인 제작발표회 생중계 일정이 2024년 1월 1일 오후 2시 녹화 중계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날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주연배우 박민영,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이기광, 박원국 감독 등이 모였으나, 온라인 생중계 대신 녹화 방송을 택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하하호호' 웃고 떠드는 유쾌한 제발회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애도 물결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천만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측도 감사 무대인사를 하루 앞두고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오후 SNS에 "내일(28일) 예정했던 '서울의 봄' 무대인사 행사는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관객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당초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를 사랑해 준 천만 관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의미로,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유성주, 최병모, 박훈, 김성수 감독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선균의 사망 소식으로 국내 연예계가 충격을 받아 큰 슬픔에 빠진만큼 공식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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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