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잘하고 싶다" 이선균, 인생작 남기고 떠났다 [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2.27 22: 42

 배우 이선균이 생을 마감했다. 향년 48세.
이선균의 소속사 측은 27일 오후 공식입장을 통해 “이선균 배우가 오늘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반쯤 이선균은 서울 와룡공원 내 자신의 SUV 차량 안에서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9일 0시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
지난 2001년 시트콤 ‘연인들’로 데뷔한 이선균은 초기 무명시절을 보냈지만 드라마 ‘하얀거탑’과 ‘커피프린스 1호점’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2007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 타임’(2012)과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으며 배우로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와 ‘커피프린스 1호점’(2007), 영화 ‘끝까지 간다’(2014)와 ‘기생충’(2019)은 그의 필모에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이선균은 올 8월 영화 ‘잠’의 홍보 차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 갈증도 있고 채우고 싶은 게 많다. 저는 배우로서 고여있지 않으려고 한다”고 배우로서 지향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단정 지으면 정체하게 된다. 물론 한 사람의 표현법이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러 감독님들과 호흡하면서 찾아가는 것”이라고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히기도.
‘잠’의 유재선 감독은 이선균에 대해 “정말 연구를 많이 한다. 예습이라고 해야 할까? 시나리오 공부를 엄청나게 하고, 매일 아침 만나면 시나리오와 콘티를 보면서 ‘이 캐릭터는 이 장면에서 대사를 이렇게 하지 않을까요?’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평했다.
이선균은 배우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작품을 잘해내고 싶다고 털어놨다. “어떤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보다 제게 주어진 숙제를 잘하고 싶다. 장르나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했다.
전혀 다른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넓은 스펙트럼을 증명한 이선균. 한국영화계에서 유망한 배우가 졌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그는 그저 한 시대를 스치는 연예인이 아니라 존재감이 드러나는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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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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