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박서준X한소희, 日 악플 테러 무릅쓴 용기→전세계 1위 [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2.27 13: 21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TV 쇼 부문에서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달 22일 공개돼 첫날부터 국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결과다.
27일(한국 시각) 플릭스 패트롤 집계를 보면 ‘경성크리처’는 전날(26일) TV 쇼 부문에서 전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IMDB 집계 결과 10점 만점에 7.2점을 달성했다.
또한 로튼 토마토에서 평론가들의 긍정적 평가 비율을 나타낸 토마토미터는 86%, 관객 점수는 85%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박서준과 한소희가 우리나라 국권을 강탈한 일제 강점기 배경의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것은 분명 용기 있는 선택이다.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 연출 정동윤)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장태상(박서준 분)과 윤채옥(한소희 분)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선 이야기를 담은 복합 장르 드라마. 
시대적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승화한 이들의 연기는, 우리 민족이 감당해온 고통의 시간을 기억하게 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은 박서준과 한소희가 ‘경성크리처’에 출연해 우리 민족을 탄압했던 일본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그렇기 때문에 의미 있는 행보다.
한소희 SNS
일본 일부 팬들의 악플 테러와 비난을 걱정해 작품 출연 선택을 주저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어서 박수 받을 일이다. 역사를 마주하는 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본 팬들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우리를 왜 고려하지 않았느냐?’고 물으며 두 사람을 반일로 몰아가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자세다.
서경덕 교수는 27일 SNS를 통해 “일본인들이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올해 초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될 때, 일본 측 SNS상에서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된 적도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소희 씨에 대한 댓글 테러, ‘영웅’에 대한 어이없는 반응은 일본 정부가 올바른 역사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고 꼬집었다.
한국과 일본의 시청자들이 함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다시는 이런 비인도적 잘못이 벌어지지 않도록 다짐하는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경성크리처’는 후반부로 갈수록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다. 기사 댓글 및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면 “경성크리처 재밌는데 왜 재미없다고 하지?” “시즌2 기대된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다 봤다”는 리뷰가 많다.
1회에서 각각의 캐릭터, 옹성병원과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상황 설명을 마치면 ‘경성크리처’가 구축한 괴물 세이싱(강말금 분)과 그 세계관이 제법 참신하게 다가온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굽이굽이 굴곡진 사연을 지닌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있다. 동시에 액션, 스릴러, 시대물 등 장르적 재미도 함께 추구하며 균형을 맞추고자 애쓴다.
7회로 구성된 파트1은 12월 22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파트2는 2024년 1월 5일 공개할 예정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넷플릭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