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해줘' 신현빈 표 멜로 감성 입은 고백의 언어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12.27 08: 27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소리 없는 사랑을 시작한 ‘정모은’ 역을 맡아 연말 안방극장에 따뜻한 멜로 감성을 불어넣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웰메이드 멜로 드라마로서의 존재감을 선명히 하는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중심에는 단연 신현빈의 깊은 연기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극 중 정모은이 청각 장애를 가진 ‘차진우’(정우성 분)에게 전하는 고백의 언어들은 여운을 남기며 곱씹게 만든다는 평. 
눈빛, 손짓, 목소리, 때로는 그 이상의 표현들로 사랑을 말하는 신현빈에 빠져든 순간들을 되짚어 봤다.

# “어쩌면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아요” (2회)
함께 공연을 보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사과하는 진우에게서 모은은 그가 느낄 미안함과 답답함,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간절함까지 어렴풋이 읽어냈다. 소리를 듣지 못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진우의 말을 떠올린 모은은 공연 대신 자신의 소박한 노래로, 소리 대신 손끝의 울림으로 진우를 위로했다.
“어쩌면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라며 진우의 외로운 마음을 녹이는 모은의 순수한 진심은 설렘을 넘어 뭉클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사랑한다고 말해줘’의 대표적 명장면으로 꼽히는 모은의 첫 고백에서는 신현빈의 섬세하고도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 “지금은 비가 와서 고백을 할 수가 없네요” (4~5회)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걷는 진우에게 모은은 수어로 “지금은 비가 와서 고백을 할 수가 없다”라고 난데없는 직구를 던졌다.
수어가 익숙지 않은 모은이 단어를 헷갈려 ‘대화’를 ‘고백’으로 표현한 것. 이처럼 서툴고 어색한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해 주는 진우를 향한 감정을 깨달은 모은. “당신은 내게 편안한 사람이다”라며 진정한 ‘고백’을 말하는 모은의 사랑스러운 노력이 비로소 진우에게 닿으며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애틋함으로 물들였다. 어떤 장면이든 대사와 지문 하나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신현빈이기에 서사와 감정선이 더욱 극대화된 대목.
# “좋아해요” (6~7회)
6회의 엔딩을 장식한 모은의 고백은 시청자 인생 장면 탄생의 순간이었다. “좋아한다”라는 꾸밈없는 한 마디였지만 모은의 내면에 일렁이는 감정의 파고를 오로지 눈빛과 표정으로 조율하는 신현빈의 연기에 7회가 방송되기까지 시청자들 사이 ‘정모은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 ‘보는 사람도 심장 터지게 하는 풍부한 감정 표현이다’, '정모은은 내가 진우여도 사랑한다' 등 연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혹시 모를까 봐,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걸까 봐 알려주고 싶었다”라는 정모은 식 직진에 힘입어 사랑의 2막을 연 두 인물의 관계에 기대감이 증폭됐다.
# “나를 지켜줄 필요 없어요. 나는 그냥 사랑해서 옆에 있는 거니까” (9회)
청각 장애를 가진 진우를 바라보는 시선들과 진우와의 연애를 우려하는 목소리들, 그리고 여전히 진우를 잠식하고 있는 두려움으로부터 되려 진우를 단단히 지켜주고 있던 모은에 공감과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은 다 결핍이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결핍을 이해하거나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을 그저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신현빈. 단단한 내면을 지닌 모은과 신현빈의 이토록 완벽한 싱크로율은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이처럼, 신현빈은 ‘마음으로 듣는 배우’라는 정모은의 캐릭터 설명을 연기로 풀어내고 있어 그가 지닌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이를 뒷받침하는 밀도 높은 해석력에 시선이 모인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지니TV, 지니TV 모바일, ENA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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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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