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라는 시간 동안 웃음을 선사했던 ‘홍김동전’이 유종의 미를 거둔다.
KBS2 예능 ‘홍김동전’은 지난해 7월 21일 첫 방송됐다. 추리, 여행 등의 콘셉트가 대세였던 예능계에 ‘홍김동전’은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눈물의 ‘구개념 버라이어티’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시청률은 1~2%대로 저조했지만 드라마틱한 순위 상승으로 주목 받았다. ‘무한도전’ 초창기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을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고, 입소문을 탔다. OTT 플랫폼 웨이브의 드라마틱한 역주행으로 이를 증명한다. ‘홍김동전’은 국내 OTT 플랫폼 웨이브 기준 지난해 전체 프로그램 순위 77위로 시작해 1월 55위, 2월 42위, 3월 33위에 이어 최근 8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역주행을 보였다. 또한 웨이브 신규유료가입 견인 콘텐츠 예능 부문 4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3월 5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 10위,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 출연자 부문 2위(방탄소년단 지민)를 기록하는 등 ‘홍김동전’은 시청률은 낮지만 높은 화제성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꾸준하게 증명했다.
낮은 시청률은 ‘홍김동전’ 폐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위기를 넘어서 더 끈끈한 케미스트리로 방송을 이어갔고, 오히려 낮은 시청률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보여주고 멤버들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근 방송에서는 분당 시청률까지 공개하면서 ‘홍김동전’ CP와 홍진경이 진솔하게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지의 칼날을 피할 순 없었다. 최근 KBS는 내년 1월 중순 ‘홍김동전’과 ‘옥탑방의 문제아들’ 폐지 소식을 전했다. KBS 연예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씁쓸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반발했다. ‘홍김동전’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폐지 철회, 폐지 반대 뜻을 담은 게시글을 올리며 ‘홍김동전’을 응원했다. 일부 팬들은 폐지 반대 뜻을 담은 트럭 시위를 KBS 앞에서 진행하며 ‘홍김동전’을 지키겠다는 뜻을 보였다.
KBS는 냉정했다. 폐지가 확정된 ‘홍김동전’은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영예로운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홍진경이 그토록 원했던 베스트 커플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홍김동전’은 지난해 3관왕(베스트 팀워크상, 베스트 커플상, 올해의 예능인상)에 이어 올해도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주우재),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홍진경), 올해의 예능인상(김숙)을 배출하며 ‘홍김동전’만의 가치와 1년 동안의 노고를 증명했다.
멤버들도, 팬들도 폐지 소식에 충격을 받고 안타까워했지만 이별은 눈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OSEN 취재 결과, ‘홍김동전’은 오는 29일 금요일 마지막 촬영에 임한다. 이 촬영을 끝으로 ‘홍김동전’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시청자들과 안녕을 고한다. 아직 어떤 콘셉트로 진행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매회 독특한 의상 콘셉트와 특집으로 웃음을 준 ‘홍김동전’인 만큼 유쾌하게 방송을 꾸미며 시청자들과 인사할 것으로 보인다.
KBS2 ‘홍김동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