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의성 "4050 아저씨 男배우만 나오는데, 천만 흥행이라니" [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2.22 06: 37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의성(58)이 ‘서울의 봄’의 천만 돌파 비결과 관련, “이 영화는 흥행이 안 될 만한 조건을 갖춘 영화”라고 자평했다.
김의성은 21일 오후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죄다 남자배우들만 나오는데 거기에다 대부분 4050 아저씨”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의성이 출연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다. 그는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다.

라인업을 보면 전두광 역의 황정민(53), 이태신 역의 정우성(50), 정상호를 연기한 이성민(55), 노태건 역의 박해준(47), 김준엽 역의 김성균(43), 공수혁을 맡은 정만식(49), 한영구 역의 안내상(59) 등 40~50대 남자 배우들이 주요 캐릭터를 맡아 극의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김의성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진짜 잘 모르겠다. 영화 외적인 요인은 더더욱 모르겠다”면서 “그냥 김성수 감독님이 영화를 잘 만드신 거 같다. 영화가 참 좋더라”고 답했다.
김의성은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각본연출 조의석)의 촬영 기간 중 ‘서울의 봄’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이 캐릭터를 김의성 배우가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김성수 감독님을 20대 때부터 알고 지냈는데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없었다. 가끔 뵙고 인사만 했었다. ‘택배기사’를 찍고 있을 때 감독님과 미팅했는데 당시 제가 (캐릭터상) 수염을 기르고 퍼머를 하고 있는 데다 스케줄상 도저히 어려울 거 같았다. 제 꼴을 보여 드리며 못 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제 분량을 후반부에 찍겠다면서 기다려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감사하게도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김의성은 “국방장관이라는 역할이 좋아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며 “개봉 후 관객들이 뜨겁게 반응해 주셔서 당황하기도 했다. 이렇게 미움과 귀여움을 동시에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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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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