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허준호(59)가 자신이 맡은 캐릭터 등자룡에 대해 “이순신과 어떤 관계이기에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노량: 죽음의 바다’의 인터뷰에서 “이순신과 등자룡이 동료애, 전우애를 느낀 것이라고 해석했다. 내가 김윤석이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같이 있으면 든든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풀어낼 수 있었다. 그 이상이 나왔다”라며 김윤석(56)과의 연기 호흡을 이 같이 밝혔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작 ㈜빅스톤픽쳐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허준호는 명나라 무신으로 정유재란에 참전한 등자룡을 연기했다.
이어 허준호는 “김윤석과 2019년에 ‘모가디슈’ 촬영을 마친 후, 몇 달이 지나고 다시 만나 ‘노량: 죽음의 바다’를 촬영하게 됐다. 배우 김윤석을 좋아하는 상태에서 재회해 반가움이 매우 컸다”며 “김윤석은 모로코에서 ‘모가디슈’를 촬영할 때 저희들에게 저녁 메뉴를 자주 만들어줬다. 더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웃음) 저희가 이미 ‘모가디슈’로 통했는데 이순신 대 등자룡으로 만나니 더 좋더라. 그래서 더욱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거 같다. 이순신과 등자룡은 눈빛에서 나오는 관계”라고 표현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허준호는 “(등자룡은) 실제로 노장이지만 김한민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로 모습을 바꾸었다. 처음엔 (그의 실제 나이를 고려해) 허리를 약간 굽혀서 연기했는데 김 감독님은 ‘노장이어도 허리를 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렬함을 담았다”라고 감독과의 조율을 통해 캐릭터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 고증은 연출부, 제작부에 의지했다”며 “대본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이순신에 대한 등자룡의 신의다. 우리가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혈연 밖에 없지 않나. 그 정도의 신의를 갖고 목숨을 던지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등자룡과 이순신의 관계가 어땠기에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됐던 것인지 그 관계를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의 극장 개봉은 오늘(20일)이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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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