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의 남편상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OSEN의 취재에 따르면, 나문희의 남편 유윤식 씨가 오늘(19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진관동에 있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나문희는 현재 자녀들과 함께 슬픔 속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고인의 뜻에 따라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한 채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데뷔한 성우 출신 배우인 나문희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아이 캔 스피크' 등을 비롯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발한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965년 현재 남편과 결혼, 슬하에 세 딸을 두고 있다. 나문희의 남편은 정년 퇴임한 전직 영어 교사로, 지난해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나문희는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을 중매로 처음 만났다고 밝히며 “결혼한 지 58년 됐다. 만나서 처음 간 곳이 덕수궁이었다. 내 앞에서 예쁘게 보이려고 했는지 시를 외워 왔다”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사근사근한 유형은 아니었다. 학교 선생님이니까 붙들지를 못하게 했다. 학생들 만날까 봐”라며 “데이트 할 때 팔짱 끼려고 하면 땀 닦는 척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지난 2007년 KBS2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출연한 나문희는 "웃기는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인기가 절정이었던 지난 겨울에 남편이 대장암 판정을 받아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나문희는 "아직 남편은 별다른 진척없이 항암치료 중"이라고 밝히며 애잔한 감정을 표현해 걱정을 자아낸 바 있다.
또한 나문희는 밝은 연기가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 감정에 빠져있을 수가 없었다. 희극이라는 것이 항상 웃으며 분위기를 끌어가야 되는데 영화 촬영장에서 내 이야기로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영화 촬영하면서 내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나문희의 남편상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이들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나문희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편 나문희의 남편 유윤식 씨의 발인은 모레(21일) 오전 11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일산 공감수목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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