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예산시장 상인들에게 배신감과 서운함을 드러냈다. '골목식당'에 이어 예산시장에서 이어진 또 한번의 배신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지역 상권 살리기가 실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백종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산시장 연말결산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난달 치러진 예산시장 상인들과 백종원의 간담회 모습이 담겨 시선을 모았다.
특히 백종원은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렸다. 우리(더본코리아)가 예산시장 상인들에게 소스 및 공급 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고"라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이에 그는 "저희가 납품하고 보내드리는 소스는 (더본코리아) 가맹점하고 똑같은 가격으로 공급해드린다. 예산에 내려오기 전에 구매팀과 물류팀에게 재확인했다. 구매담당자가 자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최하 단가보다 싸다고 했다"라고 잘못된 사실을 먼저 바로잡았다.
더불어 그는 "이제 넋두리 좀 하겠다. 너무 섭섭하다. 제 입장에서는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 소스 팔려고 내가 메뉴를 개발해 드렸겠나. 가능하면 초보 사장님들이 쉽게 요리할 수 있게, 우리는 아끼는 소스를 해드린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또한 "내가 돈 벌려고 했으면 직원 뽑아서 여기다 직영점을 냈을 거다. 우리 직원들한테 미안하다. 사장님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우리 애들이 있었으면 훨씬 잘하고 돈도 더 벌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종원이 이처럼 자영업 상인들에게 서운함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약칭 골목식당)'에서도 다양한 골목상권에서 만난 자영업자들과의 솔루션 과정에서 고충을 겪었다.
특히 일부 식당 사장들은 '골목식당' 방송 이후 솔루션과 전혀 다른 후기들로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에 '골목식당' 제작진과 백종원이 다시 한번 식당들을 점검하는 특집을 진행하며 재차 솔루션을 진행하기도 했을 정도. 이에 시청자 일각에서도 백종원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일부 소상공인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던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은 재계약 조건을 걸고 예산시장 상인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이번엔 협박이다"라고 강조하며 사활을 건 각오로 상인들의 쇄신을 강조하며 수익과 고용창출을 위한 적극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지역 상권 살리기라는 백종원의 소신을 담은 솔루션이 예산시장에서 다시금 실현될 수 있을까. '골목식당'에서 미완에 그쳤던 백종원의 도전이 응원을 부르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