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지석진이 3년 연속 연말 시상식에 상처를 입게 됐다. SBS 연예대상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건강검진 후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SBS ‘런닝맨’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지석진의 소속사 에스팀 엔터테인먼트 측은 18일 “지석진은 잠시 휴식 기간을 갖고 체력을 재정비하여 빠른 시일 내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항상 지석진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런닝맨’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다.
‘런닝맨’ 원년 멤버인 지석진은 2021년부터 내심 연예대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해 SBS 연예대상에서 ‘런닝맨’ 팀은 최우수프로그램상을 비롯해 트로피 여러 개를 챙겼지만 지석진은 난데없는 명예사원상을 받는 데 그쳤다. 팬들 사이에선 지석진의 노고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엔 같이 대상 후보에 올랐던 유재석, 김종국, 김준호, 탁재훈이 다른 상을 가져가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대상 수상자로 유재석이 호명됐고 지석진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유재석이 “모든 가질 수 있는 영광을 지석진에게 드리고 싶다. 형 진짜 미안해”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못 먹어도 삼세판. 지석진은 올해에도 열심히 달리고 웃기며 ‘런닝맨’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지난 3월 방송에선 무려 32명이 참석한 소고기 회식을 토 크게 쏘면서 자신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대놓고 대상 욕망을 내비치고 전체 회식비를 낼 정도로 ‘런닝맨’에 진심을 다했다.
그러나 올해 시상식은 또다시 지석진을 외면했다. 지난 15일 2023 SBS 연예대상 후보자들이 공개됐는데 김종국, 탁재훈, 신동엽, 서장훈, 이상민, 유재석까지 단골 손님들이 이름을 올렸다. 총 7명 중 최종 한 명은 ‘골 때리는 그녀들’,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이현이였다. 지석진은 후보에도 못 오른 셈.
결과적으로 지석진은 3년 연속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 상태까지 악화돼 ‘런닝맨’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지석진이 시상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
지석진을 향해 응원의 박수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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