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숨어 있었습니다". 가수 휘성이 6개월 만에 전한 근황이 반가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휘성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근황글을 게재했다. "오랜만입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 때문에 오랫동안 집에 숨어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간만에 헤어세팅을 해봤습니다. 좀 더 자주 소식 올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그의 말처럼 길게 기른 머리카락에 펌을 더한 휘성의 모습이 담겨 시선을 모았다.
그가 직접 근황을 밝힌 것은 6개월 만이나. 휘성은 지난 6월 콘서트를 마친 뒤 "오늘 행복했다 정말"이라며 팬들과 단체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오랜만에 가수로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휘성의 모습은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의 이목을 끌었던 터다. 그로부터 6개월 만에 다시 드러낸 휘성의 모습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극심한 정신적 고통'이라는 공백기의 이유가 안타까움도 더하고 있다.
휘성은 지난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불치병', '사랑은 맛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가슴 시린 이야기' 등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3개월간 12차례에 걸쳐 프로포폴을 매수하고 상습 투약한 혐의로 이듬해 기소됐다. 그는 결국 2021년 3월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검찰이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같은 해 10월 치러진 항소심에서 휘성은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에 추징금 6050만 원,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았다.
프로포폴 투약 논란 당시 소속사는 휘성에 대해 "아버님의 갑작스러운 작고와, 함께 일하던 지인의 연이은 사망 그리고 작년에 얽힌 힘들었던 사건들로 인하여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극단적인 생각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 병원에 입원을 진행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휘성은 선고 2개월 만인 2021년 12월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개최하고 드라마 OST 등에 참여하며 가수로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말에는 데뷔 20주년 기념 팬미팅과 콘서트를 개최해 계속해서 음악을 통해 우울증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 4월에는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기념으로다가 무심코 휘갈겨 본 콘셉트"라며 '술 한 잔이라도 입에 댄다면'이라는 제목의 가사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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