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타운 "이효리, 윤미래와 업타운 걸 데뷔할 뻔"('컬투쇼')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12.17 16: 22

한국의 레전드 힙합 그룹 업타운이 ‘컬투쇼’에 출연해 레전드의 위용을 과시했다.
17일 오후에 방송된 SBS 라디오 파워FM(107.7Mhz)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 그룹 업타운이 출연했다. 25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백 투 아날로그(Back II Analog)’로 새롭게 돌아온 업타운의 이번 컴백은 무려 13년 만에 이뤄졌다. 여성 보컬 루비(김보형)는 걸그룹 스피카의 메인보컬 출신이다. 윤미래와 제시를 잇는 제3대 보컬 루비는 “지금 정말 연습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행복한 부담감을 표했다.
“윤미래는 내가 12살 때부터, 제시는 17살 때부터 가르쳤다”고 밝힌 정연준은 제시(당시 활동명 제시카 H.O)와 함께 업타운으로 컬투쇼에 출연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제시가) 너무 변했다. 외모도 변하고”라며 익살맞은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업타운과 가수 이효리의 깜짝 인연도 화제를 모았다. 업타운과 이효리의 인연은 핑클 데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효리는 원래 타샤니의 두 멤버 타샤(윤미래), 애니(이수아)와 함께 ‘업타운 걸’로 데뷔할 예정이었다”고 밝힌 정연준은 “(이효리는) 다른 회사에 가서 핑클 하길 잘했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루비의 과거 소속 그룹이었던 스피카 또한 이효리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루비는 “(이효리) 언니가 ‘너 업타운 하냐, 멋있다’고 축하해줬다”며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자랑했다.
업타운의 이번 앨범은 ‘업타운’하면 떠오르는 정통 소울, 펑크 음악들로 꽉 채워져 있다. 정연준에 따르면 루비가 업타운의 제3대 보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도 “1, 2대 보컬이었던 윤미래와 제시처럼 랩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이날 업타운은 펑키함이 물씬 묻어나는 동명의 타이틀곡 ‘백 투 아날로그’에 이어, 리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한층 높인 ‘내 안의 그대’까지 두 번의 라이브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한 방청객은 무대를 마친 루비를 향해 “삼대 보컬에 걸맞은 목소리와 랩이 정말 멋지다. 윤미래와 제시를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감히 말해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한해는 “‘김나박(김범수·나얼·박효신)’처럼 이제 ‘윤제루’가 생기는 거 아니냐”며 호들갑을 떨기도.
박화요비, 베이비복스, 핑클 등 수많은 유명 가수의 음악을 직접 프로듀싱한 정연준이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가요계의 재목도 밝혀졌다. 우선 보컬 쪽에서 그는 가수 에일리와 흰(박혜원)을 꼽았다. “소울 넘치는 가창력이 돋보인다”는 의견이었다. 래퍼로는 크러쉬가 지목됐다. 정연준은 작사·작곡 등 크러쉬의 음악적 능력도 훌륭하지만, “이런 말 해도 되나. 편한 말로 ‘간지’가 난다”고 말하며 크러쉬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앨범에 객원 보컬로 참여한 베이빌론은 “너무 영광이었다. (정연준은) 한국 R&B의 아이덴티티 아니냐”고 말하며 가요계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숨김없이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베이빌론과 스페셜 DJ 한해의 뜻밖의 인연도 드러났는데, “7, 8년 전에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피처링 부탁을 했었다가 까인 경험이 있다”는 한해의 폭로에 손사래를 치며 상황을 부정하던 베이빌론은 결국 “내가 부족했던 탓이다. 다음에 꼭 제대로 보답하겠다”며 사실을 솔직하게 시인해 스튜디오에 한차례 큰 웃음을 선사했다. /seon@osen.co.kr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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