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시절 없이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된 연예인들도 있지만, 무시 당했던 무명시절을 지나 사랑 받고 있는 연예인들도 있다. 배우 박서준, 엄정화, 한가인은 무명시절이 없었을 것 같은 톱스타지만 이들은 신인이었을 때 ‘막말’을 듣는 서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져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박서준은 지난 1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약칭 ‘유퀴즈’)에서 과거 성형 권유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주제는 ‘가장 넓은 길은 내 맘속에’ 특집으로 내 마음 속의 길을 최선을 다해 걷고 있는 뜨거운 인생사를 나눴다.
박서준은 20대를 언급하며 “엄격한 틀을 만들어놨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다. 원래 어렸을 때는 야구 선수가 꿈이었다. 아버지가 딱 동생만 시키셨다. 동생도 이제 대학생 때 그만뒀다”라고 했다.
특히 박서준은 “내 눈이 제일 컴플렉스였다. 지적을 많이 받았다. 나같이 생긴 사람보다는 조금 진하게 생긴 걸 선호했던 시기여서 ‘어디서 굴러 먹다 온 애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성형 권유도 받고 하니까 점점 작아졌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배우와 가수 영역에서 ‘톱’을 찍고 있는 엄정화 또한 데뷔 전 한 기자에게 저주 수준의 폭언을 당했다. 지난 6월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서 과거 상처 받은 경험을 얘기하며 “데뷔한 1993년에 앨범과 영화가 동시에 나왔다. 작품이 나오기 전에 신사에 홍보를 다녔다. 근데 어떤 높은 기자분이 식사 자리에서 ‘쟤가 잘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엄정화는 “내가 크게 될 만큼 예쁘거나 멋지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지만 계속 열심히 일했다”며 “2013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상대역이었던 김상경 배우가 ‘엄정화가 여우주연상을 못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더라. 다른 의미의 장이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정화는 “응원도 상처도 될 수 있는 이 말을 둘 다 들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서, 기자를 이후에 마주친 적이 있냐는 말에 “1~2년 지나고 마주친 적이 있다. 인사를 했다. 반가운 인사보다 ‘나 잘됐어요’ 이런 느낌이었다. 그 말 때문에 미래가 두렵기도 했지만, 잘 돌파해온 것 같다”고 표현했다. 끝으로 엄정화는 해당 기자에게 “누구든 어떤 사람의 미래를 그렇게 단언할 수 없다. 누구에게든 응원을 해줘야한다”고 직언했다.
데뷔 후 인형 같은 미모로 주목받았던 한가인도 대놓고 무시 당한 아픈 경험이 있다. 지난 1월 JTBC 예능 ‘손 없는 날’에서 신동엽은 “나는 그래도 상처가 있지만 한가인은 상처가 전혀 없지 않냐”고 묻자 한가인이 상처 받은 과거를 밝혔다.
한가인은 “나는 처음에 모델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드라마를 촬영하게 됐다.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를 알겠나, 제가 뭐를 알겠나. 그러니까 막 그냥 소 뛰듯이 말 뛰듯이 뛰어다녔다”고 신인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러자 한 감독님이 ‘네가 배우가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질 거야’라고 하시더라”라며 “그랬는데 그 감독님을 내가 조금 잘 되고 나서 방송국에서 마주쳤는데 ‘어머 너는 토끼 같구나' 이러셨다”고 폭로했다.
한가인은 “깜짝 놀랐다. 토끼? 장 지진다고 할 땐 언제고”라고 속상했던 마음을 내비쳤다.
신인 시절에는 인신공격 수준의 무시를 당했지만 설움을 이겨낸 박서준, 엄정화, 한가인. 지금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톱스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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