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원종이 ‘야인시대’ 구마적의 의미를 밝혔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은 첫 방송 시청률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지난 10일 방송된 10회에서 두 자릿수(10.0%) 시청률을 돌파했다. 첫 번째 전투 ‘흥화진 전투’가 발발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인물들의 대립 관계를 짜임새 있게 그려냈고, 거란의 의복과 당시 사용한 전쟁 무기, 산성 전투 전략 등 엄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재현해내며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매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원종은 ‘고려 거란 전쟁’의 초반을 책임졌다. 극 중 강조 역으로 열연한 이원종은 1회부터 8회까지, ‘강조의 정변’부터 삼수채 전투 패배로 인한 장렬한 최후까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군주를 죽이고 권력을 찬탈한 역신이자 죽음으로 거란의 침략에 맞선 충신의 두 얼굴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13일 OSEN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원종은 ‘고려 거란 전쟁’에서의 강조에 대해 “없지만, 단순히 반역자로서 황제를 처단한 빌런이 아닌 인간적 고뇌와 충성심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종은 ‘강조는 충신일까 역적일까’라는 질문에는 “자신을 서북면 도통사로 임명한 황실(황제)에겐 배반자로 여겨지겠지만 자신이 직접 황제가 되지 않고 전쟁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충심을 의심할 수는 없겠다”고 밝혔다.
이원종은 도자기를 깨면서 현종을 다그쳤던 장면을 강조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여러 장면 중 현종이 그만 권한을 자신에게 달라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도자기를 깨며 다그치던 모습이 강조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씬이라 많이 신경 썼던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종이의 집’ 모스크바, 올해 ‘고려 거란 전쟁’ 강조로 인생 캐릭터를 쌓고 있는 이원종. 하지만 여전히 그는 ‘야인시대’ 구마적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구마적은 이원종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원종은 “자랑이자 낙인 같은 아픔이다. 구마적이란 캐릭터를 벗어나려 애 쓸 필요는 없겠지만 다양한 캐릭터가 떠오르는 배우가 되길 추구했는데 강조가 그 중 하나가 될 듯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고려 거란 전쟁’의 1회부터 8회까지를 책임진 이원종. 그는 “2021년, 2022년 거의 OTT 드라마를 해서 오랜만의 지상파 나들이가 새롭기도 했다. 2024년에는 좀 더 친숙한 매체를 통해 인사드리고 싶다.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