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혈하며 죽을 각오로" 최양락♥팽현숙, 깐죽도 요리도 목숨 건 '깐죽포차' (종합)[Oh!쎈 현장]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2.13 12: 14

깐죽거림에 가벼울 줄만 알았다면 오산, 요리와 손님 접대는 진심이다.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깐죽포차'를 연다.
MBN은 13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트호텔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깐죽포차'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코미디언 최양락, 배우 팽현숙 부부와 코미디언 이상준, 걸그룹 러블리즈 멤버 유지애가 참석했다. 이들은 고선영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깐죽포차'는 아내 팽현숙의 품에서 드디어 독립한 초보 사장 최양락의 좌충우돌 포차 운영 도전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토크쇼 프로그램이다. 최양락이 기획, 연출, 소품, 잡일 등 모든 일을 도맡아 사장으로서 주방장이 된 아내 팽현숙, 직원 이상준과 유지애와 함께 특별한 손님들을 맞이한다. 이를 통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포차 토크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양락은 "제가 올해로 방송 42년 차이다. 포차 주인, 사장은 처음이다. 최근에는 떠오르는 팽현숙 씨한테 치여서 보조로 전락했다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해서 제가 사장이 되고 팽현숙 씨는 주방장이 된다.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로 예능은 매주 반응을 보면서 촬영하는데 사전제작으로 12부작 촬영을 끝냈다. 다 끝났으니 제작진이 편집 중인데 시험을 보는 수험생 입장에서 설레는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팽현숙은 "'깐죽포차'를 촬영하면서 걱정을 엄청 했다. 최양락 씨가 이 '깐죽포차'를 성공이 안 되면 계속 집에서 쉬어야 한다. 제 나름대로 옆에서 보조 역할로 주방장을 했다. 제가 한식, 양식, 중식 다 국가고시 자격증도 있고 10번 이상 음식점을 망했다가 30년 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로 뒤에서 계속 서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제가 1~3회까지 괜챃다가. 3~4회 촬영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하혈까지 했다. 너무 힘들었다. 그 정도로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 예능이라 생각 안 하고. 음식점을 30년 넘게 해서 달랐다. 최양락 씨는 술을 좋아하니까 포차가 자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마지막 내조라 생각하고 이거 아니면 죽는다 생각하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 때마다 항상 비가 오고 눈이 왔다. 옛말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잘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믿고 싶다"라며 웃었다. 
팽현숙은 "제가 저도 놀랬다. 저는 폐경 된 지가 10년 가까이 되는데 다시 하혈을 해서 젊음을 되찾았나 싶었다. 생리를 하는 줄 알았다. 저도 굉장히 놀랬다. 무서워서 울었다. 최양락 씨가 옆에서 등 두들겨서 힘내라고, 못난 남편 만나서 고생한다고 했는데 고생이라 생각 안 했다"라며 "최양락 씨가 62세 저는 58세인데 저는 은퇴할 나이에 일자리를 주신 것에 대해 MBN과 제작사 래몽래인에 감사하다. 최양락 씨가 정신을 차렸다. 담배도 끊고 최양락 씨가 예전엔 술도 일주일에 7일 마셨는데 주 6일 마신다. 잘 돼서 대박 나면  시즌2 들어가면 술을 하루 줄이고 주 5일 마시겠다고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이상준은 "'깐죽'이라는 말에 제가 재미있게 했다고 하려고 했는데 현숙 선배님이 죽을 힘을 다해서 했다고 하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원조 깐죽 양락 선배님을 보면서 옆에서 저도 깐죽 거리고 손님께도 깐죽거리고 했다. 나가서 다른 데 가서 술 드시지 마시고 집에서 한 잔 하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순대국을 주메뉴 삼아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팽현숙은 "음식점은 항상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30년 넘게 음식점을 하면서 제가 주방에서 직접 요리를 한다. 이번에도 제가 다 했다. 요리사가 다 하고 하는 척만 하게 아니다. 제가 간도 보고 우리 지애 씨가 전도 붙이고 처음부터 다했다. 오마카세라고 해서 저희가 요리를 하고 손님이 오면 요리를 그냥 드렸다. '양락카세'였다"라며 최선을 다한 점을 강조했다. 
팽현숙이 선보인 요리 중 후배들이 꼽은 베스트 메뉴도 있었다. 바로 콩나물국이라고. 이상준은 "콩나물국이 지금까지 먹은 술이 다 해장되는 느낌이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감탄 했다"라고 치켜세웠다. 팽현숙은 "최양락 씨가 매일 술을 먹으니까 제가 매일 해장국을 끓여서 달인이 됐다. 이건 제가 전 세계에서 제일 잘 끓일 거다"라고 자신했다. 유지애 역시 "제가 그 자리에서 세 그릇을 먹었다"라고 거들었다. 
막내 유지애는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으로 예능으로 팬들 앞에 선다. 그는 "제가 일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아이돌 생활을 하다 보니 이번이 처음으로 '직원'으로 임한 거였다.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하면서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즐겁게 봐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해본 아르바이트데 세상에 쉬운 건 없다고 생각했다. 영광스럽게도 재미있고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팬분들도 제가 정말 오랜만에 하는 예능이라 기대를 많이 하실 거라 생각한다. 기대에 못 미칠 일 없게 열심히 찍었으니까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이상준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이번 프로그램은 에피소드가 너무 많다. 포차이다 보니까 오는 손님마다 에피소드가 있었다"라며 "추성훈 씨가 일일 아르바이트로 오셨는데 3일동안 저희랑 포차를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주셨다. 그때 맞은 딱밤이 아직도 아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사실 추성훈 형님하고 지내면서 그 형님의 요리도 손님들이 좋아해주시고 팽현숙 선배님 요리도 드렸을 때 대화하다가도 음식을 먹으면서 감동하시는 게 인상적이더라. 아쉬운 게 있다면 이게 촬영이 다 끝났다. 방송을 나가면서 촬영을 했다면 이 맛을 대한민국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오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팽현숙 안주 맛을 보고 싶다'라는 반응이 더 많았을 것 같다. 그게 조금 아쉽다. 그 정도로 에피소드가 진짜 많다"라고 자부했다. 
원조 깐죽 최양락과 후배 깐죽 이상준의 만남도 관전 포인트인 바. 최양락은 "늘 가볍게 찾을 수 있는 게 포장마차라 생각한다. 제가 깐죽대는 편인데 후배들 중에서 깐죽대는 여러명이 물망에 있었다. 이상준 씨를 당할 만한 깐죽은 눈에 안 띄였다. 대만족이다. 역시 저의 선택은 옳았다. 정말 많이 웃었다"라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상준은 "최양락 선배님이 먼저 깐죽거리는 행동을 하지만 본인이 당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 저는 사실 깐죽거리고 억울한 표정이 아니라 웃는 그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선배님이 그래서 더 고수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최양락은 "거기서 덧붙이자면 이상준 씨나 저나 코미디언 프로인데 깐죽거리는 데 손님이 불쾌하거나 역겹거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그건 버르장머리가 없고 결례다. 손님들이 오히려 호응을 해주고 웃는다. 그런 손님은 단 한명도 없었다. 깐죽의 정석을 깐죽포차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이상준이 코믹 쪽이니까 해맑은 직원도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아이돌을 원했다. 유지애 양이 상큼하고, 음식 만들 때에도 관심이 있다고 와줬다"라며 말했다. 이에 유지애는 "팽현숙 주방장님이 저를 딸처럼 생각해주셨다. 촬영 안할 때도 얘기를 많이 했다. 꼼꼼히 챙겨주셔서 저는 편하게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화답했다.
끝으로 최양락은 "어떤 날은 바람에 포장마차가 다 날아가서 이사를 갈 수 밖에 없던 상황도 있었다"라며 애환을 밝혔다. 이어 "배우 황정민 씨에게 출연을 요청했는데 내년 3월까지 바쁘다고 하더라. 신동엽 씨한테도 연락을 하긴 했다. 그런 분들이 와주신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덧붙여 시즌2 게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깐죽포차'는 오는 16일 저녁 8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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