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측이 극 중 한복 디자인 스케치를 허락없이 도용했다가 사과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연출 박상훈·강채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 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6회에서 박연우가 직접 디자인한 한복을 사원들 앞에서 선보이는 프리젠테이션 과정이 담겼다.
그러나 박연우가 창조했다는 신상 한복은 생활한복 모던한복브랜드 리슬 측이 지난해 9월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디자인이었던 것.
실제로 모델들이 입고 무대에 섰던 한복패션 중 일부가 극 중 소개된 한복 스케치와 동일했다.
이에 리슬 측은 12일 자사 공식 SNS에 “잠깐 스쳐가는 장면이라도 정식으로 사용을 요청하셨더라면 기쁘게 응했을 텐데 저작권인식이 매우 아쉽다”며 “인기 드라마에서 사용해 주셨으니 기뻐해야하나요? 이렇게 한 번 스케치한 촬영 소품은 나중에 두고두고 재사용되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럼 큰일이다. 슬쩍 디자인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겠죠? 예뻐서 실수로 사용하신 거 맞죠?”라고 적었다.
이에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측은 OSEN에 “책임감 있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해당 업체에 사과를 전했고, 원만히 합의됐다”고 밝혔다. MBC 측은 외주를 맡기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드라마 제작진의 사과를 받은 리슬 측은 “정중한 사과와 함께 ‘출처를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진정 어린 사과를 받았으니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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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드라마 방송화면 캡처, 리슬 SNS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