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첫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1부는 12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의 첫 재판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은 당초 지난달 1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유아인 측이 촉박한 준비 기간을 이유로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오늘(12일)로 변경됐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 공판 기일인 만큼 유아인은 재판에 출석했다. 기소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유아인은 덤덤한 표정으로 재판장으로 향했다.
유아인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 충실히 임하겠다. 저로 인해서 크게 실망하시고 피해 보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발걸음을 옮긴 유아인은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3월 첫 소환조사에 출석한 유아인은 “제가 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유아인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구속 사유 및 필요성 인정이 어렵다. 반성하고 있고, 유아인의 주거가 일정하고 동종 범행 전력이 없는 걸 감안하면 유아인의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