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가 끔찍했던 아들의 교통사고를 회상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29년차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출연했다.
정영주와 함께 공연 연습을 하던 차지연과 최정원. 두 사람은 현장에서 정영주의 식탁에 초대받았다. 차지연은 “부엌과 옷장이 궁금하다. 연습실에 들어올 때마다 다른 분 같다”라고 궁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영주의 집을 찾아온 손님은 남경주, 최정원, 차지연. 최정원은 “결혼 전까지 다 오빠랑 (공연)했다”라며 남경주와의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차지연은 “두 분이 부부나 커플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고 정영주 또한 자신이 다니는 수영장에서 두 사람이 부부라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억에 남는 대표작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정원은 “하면서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던 공연은 ‘맘마미아’다. 보이스에도 편하고, 딸도 키우고 있고. 공연하면서 스트레스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영주는 “‘명성황후’로 브로드웨이에 갔다. 감사한 작품이다. 초연 때부터 했으니까. 앙상블로 부를 줄 알았다. (공연) 일주일 전에 악보를 줬다. 원래 양희은 선생님이 캐스팅됐는데 내가 엉겁결에 상궁 역할을 하게 되었다”라고 회상했다.
정영주는 최근 아들을 독립시킨 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혼자 살면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진다. (같이 있으면) 잔소리라도 할 텐데. 먹고 치우고 정리하는 게 기본인데 그게 하겠냐는 말이다. 어느 날은 청소를 해놓고 사진 찍어서 보내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영주는 아들의 아찔했던 교통사고를 회상했다. 정영주는 “‘학생이 사고가 나서 의식이 없다’는 전화를 받았다. 조그만 동네 사거리였다. (아들이) 몸무게가 100kg이 넘었을 때니까 가속이 붙어서 그대로 박았다. 눈 밑으로 얼굴이 아예 사라졌다. 아랫니 13개가 사라졌고 2개는 삼켰다.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1,400 바늘을 꿰맸다. 끝나고 나오는데 마취 크림도 없이 생으로 참았다고 하더라. 주먹을 꽉 쥐어서 손에 손톱 자국이 남았더라”라며 여전히 아픈 기억이라고 고백했다.
정영주는 “자식한테 생긴 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 미치고 팔짝 뛰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내가 잘못해서 얘가 대신 아픈 걸까 생각이 들더라. 드라마 열심히 찍었을 때였는데 부질없더라”라고 속상했던 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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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