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을 침해하는 사생의 횡포에 이어 폭언에 몰래카메라 안경, 그리고 난동까지. 어긋난 팬심에 스타들의 상처가 심해지고 있다. 직접 고통을 호소하며 힘들어하고 있는 스타들이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새 앨범 컴백 팬사인회에서 한 팬의 난동에 심한 상처를 받았다. 지난 8일 열린 새 미니앨범 ‘To. X(투 엑스)’ 발매 기념 팬사인회에서 한 남성 팬이 난동을 부린 것. 태연은 사태 수습 후 팬들을 먼저 챙겼지만, 상처받은 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팬사인회를 끝낸 후 태연은 팬들과 소통을 통해 “아까 놀란 건 둘째치고 내가 정말 고생해서 만든 앨범인데.. 내 앞에서 집어던진 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오늘 오신 분들 다들 놀라셨을텐데 조심히 들어가요. 속상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날 진행된 팬사인회에서 한 남성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태연에게 전화번호를 달라고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태연의 앨범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고, 경호원에 의해 제지당했다. 태연은 자신은 물론 현장에 있던 팬들까지 놀라고 상처받았을 생각에 더욱 속상해 하는 모습이었다.
태연이 팬에게 상처받은 상황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태연은 앞서 지난 2011년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무대를 하던 중 난입한 남성에 의해 팔목을 잡혀 끌려가는 일을 당했었다. 당시 행사 사회자였던 개그맨 오정태와 경호원에 의해 사태가 마무리됐지만, 태연도 소녀시대 멤버들도 놀랐을 일이었다.
팬사인회는 스타와 팬들이 가까이에서 소통하는 시간이다. 오랜만에 컴백해 팬들과 만나는 만큼 스타들에게도 의미 있고 소중한 순간이다. 하지만 팬을 가장해 무례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이들로 인해 이들의 순간이 망가진 것.
태연 뿐만 아니라 앞서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무개념 행동으로 피해를 본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그룹 엔믹스의 팬 사인회에서 멤버 설윤이 한 남성으로부터 폭언을 들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설윤이 자신의 카메마를 봐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논란이 되면서 “사인회가 끝난 후 제 잘못을 인지했다. 부당했고, 설윤을 배려하지 못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7년 그룹 여자친구 멤버 예린은 팬사인회에서 초소형 캠이 달린 안경을 쓰고 온 팬을 발견했었다. 예린은 한 남성 팬에게 안경을 벗을 것을 요구하며 살폈고, 해당 안경에는 몰래카메라가 부착돼 있었다. 이후 매니저에게 사실을 알리며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잘못된 팬심이 만든 사태였다.
팬사인회에서 뿐만 아니라 아이돌 스타들은 이미 여러 차례 ‘사생’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 주거침입과 스토킹, 개인정보 무단 조회는 물론, 뮤지컬 배우 박은태는 최근 분장실에서 흉기 난동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해당 과정에서 규현이 가벼운 찰과상을 당하면서 파장이 이어졌다. 일부 성숙하지 못한 팬심으로 인해 연이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스타들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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