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토요일' 코미디 대부 이경규가 MZ를 생각하는 개그 혼신을 선보였다.
9일 방영된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서는 코미디 로얄의 이경규와 이창호가 등장했다.
유튜브에서 각종 캐릭터로 코미디언으로서 이름을 알린 이창호는 "오늘은 이경규 선배님의 보좌를 위해서 등장했다. 오늘은 보좌만 할 거다"라고 말했다.
'코미디 로얄'은 한 마디로 세대를 넘어선 난다긴다한 개그맨들이 모여 자신의 개그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핫한 이은지부터 이경규의 개그 철학 등 예교 영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창호는 “계급장을 다 떼고 개그쇼를 벌이는 거다. 정말 놀랄 거다”라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경규는 “정말 다들 놀랄 거다. 저 놈이 미쳤구나, 할 거다. 원조 이런 거 없다. 그냥 정신이 나갔다”라고 말했으며 문세윤은 “전 세계적으로 어떤 반응을지 정말 궁금하다”라며 프로그램을 소개해 굉장히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경규는 이른 퇴근 시간을 예고해 전 출연진과 스태프를 설레게 했다. 홍보가 끝나자 다소 흥이 빠진 표정이 된 이경규를 본 붐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붐은 "집에 가시려고 하냐"라고 물었다.
이경규는 “이제 다 했다. 마음 떠났다”라며 쿨하게 말했다. 신동엽은 “스태프들 마음 뜬 거 봤냐. 30~40분 일찍 나가려고 하더라. 이경규가 온다고 하더라”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박나래는 “카메라 감독님들이 저녁 있는 삶을 좋아한다”라며 한술 더 떴고, 이경규는 “미리 말한다. 칼퇴 준비해라”라고 말해 모두를 활짝 웃게 만들었다.
대부는 대부였다. 그는 붐이 “특급 공지 사항이 떴다. 로열 개그맨이 함께 해주시니까, 개인기를 해주시면 특급 힌트를 하나 제공해 드리겠다”라는 말에 "이창호가 개인기 냉장고다"라면서 후배의 등을 떠밀었으나, 붐의 권유에 두고 볼 것도 없이 추억의 이소룡 개인기를 선보였다.
예능 대부로서 그날 '놀토'에서 모든 이들의 선배이자 선생님 격인 이경규는 전성기 시절의 개인기를 선보이지 않아도 충분히 웃겼고 진정성이 넘쳤지만 냉큼 개인기를 선보인 후 "왜 내가 붐 말에 쩔쩔매는지 모르겠다. 자리가 사람 만든다고, 자꾸 듣게 된다"라며 투덜거리면서 그의 진심을 엿보게 했다.
이경규의 퇴근 공약은 이뤄졌다. 2라운드 주인공은 바로 강호동이었다. 이경규는 “호동이 성격상 ‘그기’라는 말을 할 거다. 아니어도 거기는 넣긴 해야 한다”, “밥이란 말도, 호동이가 씨름판에 있었으니까 샅바가 아닐까 한다”라면서 가사 빈칸을 척척 유추했다.
문세윤은 “진짜 샅바면, 이경규는 퇴근 요정이 된다”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정답존에서 강호동의 랩을 읊은 후 바로 통과했다. 모두 경악하자 이경규는 "분량 나오겠어? 이거 미안하네?"라며 유쾌한 웃음으로 마무리 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