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풍운아’ 축구선수 겸 패션모델 강수일과 걸그룹 i-13 출신 김보련이 결혼한다.
두 사람은 오늘(9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한 웨딩홀에서 화촉을 밝힌다.
한 살 나이 차이의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혼전임신으로 혼인신 고를 먼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해 결혼식을 미뤘었다는 전언이다.
강수일은 이날 SNS에 "두 번은 못 할거 같은 결혼식"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리며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그는 "막상 또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니었던 것들. 결혼식이 우리에게 만들어준 소중한 순간들. 추억이 될 과정. 먼 미국 땅에서 날아오신 아버지. 미국에서 함께 오시지 못해 예민뿜뿜중이신 사랑스러운 우리 미국 엄마. 부산에서 열차 타고 오신 다정한 아버지...두 명의 남편과 즐거운 시간 보내는 어머니. 또 언제 느낄 수 있을지 모를 오늘을 행복하게 보내는 다니엘(아들). 언제나 상냥하게 나와 함께하는 보련이. 이 모든 게 각각의 형태로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순간을 남기는 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상황을(결혼식) 함께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먼 길 시간 내어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께.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는 분들에게. 초대장을 미쳐 돌리지 못해 못 받으신 분들에게. 건강하고 따뜻한 가정을 꾸려 보겠다고 인사드린다"라고 덧붙이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2019년 강수일이 이끄는 축구인 봉사단체가 국내 다문화 가정과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축구 대회인 드림컵에 참여하면서 처음 만나 호감을 키웠고 연인이 됐으며 이렇게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한미군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한국인 강수일은 경기도 동두천 출생이다. 2021년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35년 만에 친아버지와 기적처럼 상봉하기도.
2015년 국가대표로 뽑힌 강수일은 A매치 데뷔전 전날 금지약물 적발 사실이 통보돼 대표팀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콧수염이 나게 하려고 바른 발모제에 금지약물 성분이 있었던 것이다. 여러 굴곡을 겪으며 일본과 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강수일은 2021년 초 천신만고 끝에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했다. 소속팀을 찾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기간 중에도 자신이 만든 ‘아미띠에’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와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패션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김보련이 속해있던 i-13은 소방차의 정원관이 기획했던 13인조 걸그룹으로 2005년 10월에 데뷔, 1집을 끝으로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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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수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