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컨택트’(2017) ‘블레이드 러너 2049’(2017) 등의 영화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드니 빌뇌브 감독이 선보인 ‘듄’(2021)은 전세계 영화 팬들을 만족시킬 방대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관객들은 물론 기자, 평단으로부터 고르게 호평을 받은 ‘듄’은 본 적 없던 미래의 세계관을 스크린에 구축하며 성공적인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듄’의 월드와이드 수익은 4억 202만 7830달러(5302억 7470만 7770원)를 냈다. 제작비로 1억 6500만 달러(2176억 3500만 원)가 들었는데, 무려 2배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이다.
지난 2021년 국내 개봉한 ‘듄’은 154만 9346명(영진위 제공)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듄’ 이후 2년 만에 파트2로 돌아온 드니 빌뇌브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도 제가 각본, 연출을 맡았는데 파트2는 파트1에 비해 살아있는 생생한 부분이 있다. 기술적으로도 구현이 쉽지 않았던 제 커리어상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니 빌뇌브는 “근데 영화관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시는 한국 관객들에게 빨리 보여 드리고 싶다”며 개봉을 두 달 앞두고 미리 내한한 이유를 밝혔다.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 드니 빌뇌브 감독에 따르면 파트2에서는 폴과 챠니(젠데이아)의 사랑 이야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공개한 30분 가량의 풋티지 영상을 통해 모래벌레에 익숙해진 폴의 성장, 폴과 챠니의 더 커진 감정, 그들이 거대한 복수를 준비하는 여정, 새로운 빌런들의 등장을 만날 수 있어 시선을 붙잡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한국에 오면 영화 홍보만 하다가 가는 거 같다. 저는 아내에게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화 촬영까지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며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는데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님의 ‘헤어질 결심’을 보면서 너무 좋았다. 제가 그분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건, 마치 꿈을 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감독으로서 그들과 협업할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은 거 같다”고 밝혔다.
한국 관객들이 ‘듄’에 보내준 찬사에 대해 드니 감독은 감사를 표현하며 “감독으로서 큰 성취감을 느꼈다. 많은 분들이 ‘듄’에 관심을 갖고 계신 거 같아서 뿌듯하다. 제가 알기로 한국 관객들은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굉장히 즐긴다고 하더라. 영화는 극장에서 즐기는 게 하나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작자들은 넓은 스크린 상영을 위해 음향 등 후반작업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파트2의 촬영은 대부분 사막에서 진행됐다. 드니 빌뇌브는 “아이맥스로 촬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파트1보다 더 몰입도가 높다. 스크린이 크기 때문에 거대한 자연 풍광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배우들과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감독은 아이맥스 버전의 관람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영화제작자로서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저는 모든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이 영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거만하지는 않다”라며 “파트2는 캐릭터들의 관계도 깊이 있게 조명했다”고 전편보다 캐릭터들이 느끼는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드니 빌뇌브는 이어 “인물들의 감정선은 파트1에서 볼 수 없었는데 파트2에서 보여 드릴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저는 파트1에 비해 파트2가 더 만족스럽다. 빨리 팬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개봉을 앞둔 설레는 심경을 토로했다.
‘듄: 파트2’의 흥행 성공 여부에 따라 파트3의 촬영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드니 빌뇌브 감독은 “파트1에서 파트2로 넘어갈 때 휴식 기간이 없었다. 끝나자마자 바로 시작했었다. 그때는 파트2의 각본도 준비가 돼 있었고. 근데 지금은 (파트3에 대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스케줄이 빡빡했다”며 “파트3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은 있다. 현재 각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아서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 촬영도 언제 시작할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드니 감독은 “너무 오랫동안 ‘듄’만 진행하다보니까 저의 정신 건강을 위해 중간에 다른 작품의 작업을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근데 ‘듄’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영화이다보니 파트3까지는 꼭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듄: 파트2’의 국내 개봉은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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