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영화를 만들 때는 모든 것을 100% 쏟아붓는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영화 ‘듄: 파트2’의 내한 기자회견에서 “제가 각본, 연출을 맡았는데 파트2는 파트1에 비해 살아있는 생생한 부분이 있다.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았는데, 제 커리어상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근데 빨리 보여 드리고 싶어서 왔다”라며 ‘듄: 파트2’의 완성본에 이 같이 자신했다.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 이날 진행된 내한 기자회견에서는 30분 이내 분량의 파트2 풋티지 영상을 3번으로 나누어 공개했다.
전설의 메시아이자 후계자인 폴은 신비롭고 위험한 전사 챠니(젠데이아)와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거친 사막 속에 더 강인해진 두 사람의 모습은 업그레이드된 캐릭터의 매력을 담았다.
2021년 개봉한 ‘듄’에 이어 2편의 연출을 맡은 드니 빌뇌브 감독은 “영화제작자로서 그 어떤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된다. 저는 모든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이 영화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거만하지 않다”며 “파트2는 캐릭터들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했다. 파트1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의 강렬한 감정을 구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저는 파트1에 비해 더 만족스럽다. 빨리 팬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니 빌뇌브 감독은 “티모시 샬라메가 맡은 폴, 젠데이아가 맡은 챠니는 파트2에서 깊이 있게 표현됐다. 가장 중요한 게 폴과 챠니의 사랑 이야기였다. 챠니와 폴의 사랑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이라며 “챠니와의 사랑을 통해 폴의 여정을 볼 수 있다. 변화와 함께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지난 2021년 극장 개봉한 ‘듄’은 154만 9346명(영진위 제공)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파트1의 흥행 성공에 대해 드니 빌뇌브 감독은 “저에게 굉장히 감동적인 일이다. 영화를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감동적이다. 많은 분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에 뿌듯하다. 파트1이 개봉할 땐 팬데믹 시기였고, 미국에서도 출시하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엔 오히려 반대다.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관객들과 빨리 나누고 싶다”고 바랐다.
당초 올 11월 북미 및 한국 개봉 예정이었지만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SAG) 파업 탓에 연기됐다고 한다.
이어 빌뇌브 감독은 "원래 11월에 개봉하려고 했는데 노조 파업 때문에 지연됐다”며 “그래서 저는 ‘듄’의 세계관을 조금 더 빨리 공유하고 싶다. (한국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욕구를 만들고 싶었다. 한국 관객이 영화를 굉장히 사랑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한국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굉장히 즐긴다고 하더라. 영화는 극장에서 즐기는 게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감독들과 제작자들은) 작업을 할 때 와이드 스크린을 위해 음향, 보정 등에 많은 준비를 한다”고 감독으로서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표현했다.
코비드 상황에도 불구하고 ‘듄’의 월드와이드 수익은 4억 202만 7830달러(5302억 7470만 7770원). 제작비가 1억 6500만 달러(2176억 3500만 원)가 들었는데 2배 이상의 수익을 낸 셈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파트2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폴이 모래벌레를 타는 시퀀스다. “모래벌레는 부끄러움이 많다. 소설에도 폴이 모래벌레를 타는 게 나왔다. 저는 1년 넘게 그가 모래벌레를 타는 방식에 대한 테크닉을 구상했다. 크리처에 올라타는 것을 어떻게 구현할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스태프와 논의했다. 그 프로세스가 굉장히 길었다. 저는 많은 카메라로 촬영하고 싶어서 찍는 데 오래걸렸고 어려웠다. 저의 영화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퀀스였다”고 돌아봤다.
한편 2편에는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레베카 퍼거슨, 조슈 브롤린, 하비에르 바르뎀을 포함해 오스틴 버틀러, 플로렌스 퓨, 레아 세이두가 합류했다.
이날 감독은 “가장 유명한 페이드 로타 캐릭터는 오스틴 버틀러가 연기했다. 아이코닉하고 사이코틱한 캐릭터인데 이 배우가 굉장히 잘 표현해냈다. 남성적인 섹시미가 있다. 그의 인상적인 연기를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드니 빌뇌브 감독은 “일부 팬들은 영화를 마음에 들어하실 테지만 일부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소설을 읽으면 캐릭터들의 사고방식을 따라갈 수 있다. 모두 강박증과 전략을 갖고 있다. 저는 방대함과 친밀감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고 했다. 이것을 영화화하기 위해 캐릭터들과 친밀감을 유지했다”고 연출에 중점둔 부분을 설명했다.
‘듄: 파트2’는 2024년 2월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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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예고편,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