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연기 호평, 원동력 됐다..한계단씩 단단하게 올라가는 중” [인터뷰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3.12.08 16: 50

차학연이 ‘무인도의 디바’로 배우로서 한층 단단해진 기틀을 만들었다.
차학연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종영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서목하(박은빈 분)의 우여곡절 디바 도전기를 그린 ’무인도의 디바’는 최고 10.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마무리 됐다.

극 중 근성 끝판왕 보도국 기자 강우학 역을 맡은 차학연은 다정하고 유쾌한 모습부터 깊은 감정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호평을 받았다.
차학연은 ‘무인도의 디바’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은 것에 대해 “작품이 많았고 경쟁이 치열했지 않나. 정말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촬영하면서도 좋았고 ‘무인도의 디바’를 그만큼 많은 사랑해주신 것 같다. 제가 체감하기로는 제 욕심만큼 충분히 얻은 것 같다. 인터뷰 오는 길에도 직장인 분들이 드라마 잘 봤다고 많이 얘기를 해주시더라”고 밝혔다.
현장 분위기가 특히 즐겁고 유연했다는 그는 “애드리브도 많았다. 감독님도 좋아해주시고 배우들도 유연하게 애드리브를 받아주셔서 많이 웃으면서 촬영했다. 드라이브 스루 장면도 애드리브였다. 한강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도 애드리브가 더 길었을 정도다. 페이스 아이디 푸는 장면도 애드리브였다. 인물들간의 케미도 더 많이 살아난 것 같다”고 말했다.
보걸(채종협 분)과 우학의 따뜻한 가족이야기도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던 바. 그는 “저도 너무 힐링이었다. 그 가족을 함께해주신 배우분들과도 웃음이 마르지 않았다. 웃느라 NG가 많이 날 정도였다. 저도 어머니, 아버지, 형, 누나까지 다복한 편인데 공감을 많이 했다. 가족의 소중함도 많이 느꼈고, 마지막 방송은 부모님과 함께 봤는데 너무 좋아해주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특히 이번에 힐링 드라마라서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조카는 친구들에게 드라마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도 하더라. 예전에는 워낙 장르물을 많이 해서 그때 어머니가 손을 떠시기도 했다. 무섭다 보니까. 배우로서는 작품을 포기할 수 없어서 그런 간극이 있었는데 이번에 많이 행복해하셨다”고 덧붙였다.
4남매 중 막내인 차학연은 “사랑받으면서 자랐다. 그래서 가족들이 더 애틋하고 더 잘하게 되는 것 같다. 제가 조카가 8명이다. 다같이 모이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명절이나 새해에는 모여서 지내는 편이다. 각자 이벤트를 준비해서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감정들이 ‘무인도의 디바’에서 나타났던 것 같다”며 “우학의 가족들은 해피 엔딩보다는 해피 컨티뉴라고 하고 싶다. 어린 시절 아픔이 있다보니까 앞으로 그 가족들이 쌓아갈 일상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그룹 빅스의 리더 엔으로 데뷔한 차학연은 이후 2014년 ‘호텔킹’을 통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딛은 뒤 ‘터널', '아는 와이프’, '붉은 달 푸른 해’, ‘마인’, ‘조선 변호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는 “군대가기 전에 ‘붉은 달 푸른 해’라는 작품을 했는데 이제 연기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앞으로 연기 공부를 잘 하면 내가 이 직업에서 피해가 되지 않고 스스로 즐기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 편히 군대를 가게 됐고 전역을 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그 마음가짐으로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군대에서도 발음, 발성 연습을 많이 했다. 제가 톤이 높고, 발음에 사투리가 많이 섞여 있어서 그 부분도 고치려고 노력했다. 군대에서의 시간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된 차학연은 “저는 늘 매사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후회없이 한 것 같다. 그때 그때 소홀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한 계단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한 번에 많은 계단을 오르지 않으면서 단단하게 잘 쌓아올라가고 있다”고 자신을 평했다.
차학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이돌 치고 잘한다’를 넘어서 배우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번에 특히나 혼자서 리허설을 많이 했다. 밥을 거를 정도로 스스로 많이 리허설을 했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걸 알아봐주신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 저라는 인물을 발견해주시고 보셨다는 이야기니까 더 뿌듯했다. 중요한 장면이 있을 때마다 아이패드를 설치해서 연습하고 혼자 캠핑장에 가서 소리도 질러보고 했다. 힘들 때도 있었는데 그런 반응들이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감사하게도 많은 대본들을 보내주셔서 읽어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다 재미있다.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고 싶다”며 “다음에는 전문직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의사든 판사든 전문직을 만나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차학연은 내년의 목표와 계획을 묻자 “내년에도 올해처럼 꾸준히 작품하고 싶고 올해는 팬분들께 죄송한 일도 있었으니 그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천천히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 한 계단 한 계단 단단하게 저만의 바위집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완성될 때까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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