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남태현과 서민재가 나란히 징역형을 구형 받았다. 두 사람은 잘못했다면서 선처를 구했지만 검찰은 범행을 부인했다가 인정했다면서 징역형을 구형한 이유를 밝혔다.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으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남태현과 서민재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남태현과 서민재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마약 범죄는 국민의 건강을 해하고 국가의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서 사회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엄한 처벌을 통해 이를 근절할 필요가 있다. 피고인들은 사회적으로 알려진 사람으로서 이들의 범죄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이 현재는 범행을 인정하고 있으나 남태현의 경우에는 경찰 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했고, 서민재는 수사 초기 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남태현은 최후 변론에서 “마약 재활시설에 입소해 매일 자신을 돌아보며 스스로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참 잘못 살아왔고 책임감 없이 인생을 허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매일 질문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재는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피해를 본 많은 분과 사회에 진 빚을 다 갚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 더 성실한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지난해 8월 텔레그램으로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홀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현재 단약 후 회복에 힘쓰고 있다. 남태현은 한 시설에 입소해 회복 중이며, 여성 회복 시설이 부족해 입소하지 못한 서민재는 홀로 단약하며 애를 쓰고 있다.
특히 남태현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재활 시설의 부족함을 강조했다. 그는 “약물중독자들은 그냥 단순히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낫는 게 아니고,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히 자신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센터장들이 사비로 운영하기엔 너무 부담이 크다”며 “졸피뎀 등 정신과 의약품들이 너무 쉽게 처방이 되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약물들이 많다. 약물 처방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 약국에서 일회용 주사기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주사기도 처방전이 있을 때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도 마약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민재는 최근 ‘추적 60분’에 출연해 여성을 위한 재활 시설 부족을 꼬집으며 “혼자 회복하고 있는 상태다. 잡생각도 많이 나고 괴로운 것들이 많아져서 우울해진다. 만약 시설에 입소했다면 규칙적인 프로그램들을 소화하면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마약 투약 경험을 가진 이들과 만나 회복에 힘썼는데, 여성과 관련해서 마약 투약은 성적인 프레임이 씌워지고 이로 인해 재활이 더 힘들어진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남태현과 서민재에 대한 선고기일은 내달 18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