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소다부터 가수 미나까지 여성 스타들이 마구잡이식 성추행을 당했다는 소식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5일 방송된 E채널·채널S 예능 ‘놀던 언니’ 2회에서 미나는 과거 군 부대 행사 도중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날 미나는 “선착순 악수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서 둘러싸더니 한 명이 뒤에서 가슴을 만졌다”고 털어놔 동료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앞서 전세계적으로 무대를 넓힌 DJ 소다도 일본에서 행사를 하던 중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고 털어놓은 바.
DJ 소다는 올 8월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무대에서 객석 가까이 다가갔을 때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 사실을 이튿날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에 일본 기획사는 당시의 영상과 사진을 경찰에 제출하고 관객 3명을 동의 없는 음란 행위 및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관객 3명은 사과문을 제출, DJ 소다는 반성의 뜻을 받아들여 금전적 배상 없이 화해에 응해줬다.
성추행 피해 여성들은 ‘그러니까 노출을 왜 하냐’ ‘꼬리친 거 아니냐’라는 싸늘한 눈초리까지 받아야 한다. 그녀들이 화려한 의상이나 신체의 일부를 노출하는 의상을 입었다고 해서 신체 접촉을 허용한 것은 아닌데도 말이다.
특히 성추행 사실을 입증할 길이 없거나 입증을 해도 솜방망이 처벌에만 그쳐 왔기에 여성이 오해를 받는 이 같은 상황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흐지부지 넘어가는 것에 가해자들은 별다른 문제 의식을 갖지 못하는 듯하다.
사회 전반에 걸쳐 여전히 만연해 있는 후진적 성인지 감수성에서 탈피하는 게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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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놀던 언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