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김창옥이 ‘소통’에 대한 열정과 계획을 전했다.
소통과 목소리를 주제로 기업, 대학 등에서 강의를 이어가고 있는 김창옥은 지난달 14일, 8부작으로 종영된 tvN STORY '김창옥쇼 리부트’를 통해 관객은 물론,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김창옥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TV 방송으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정말 감사하다. 제가 유튜브에서 하는 것처럼 때로는 날것인 생생한 이야기들을 TV 방송으로도 전달하는 게 가능하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 첫 프로그램이다. 되게 기분 좋다”라며 프로그램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인상 깊었던 시청자 반응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사실은 좀 마음이 쫄보여서 댓글을 잘 못 보겠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댓글보다는, 제가 경찰청에 강연을 선 적이 있는데 그때 한 경찰분이 저를 딱 보자마자 ‘리부트 너무 잘 봤다. 아내하고 사이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고맙다’라고 인사를 해주시더라”라면서 “되게 놀랐다. 사실 리부트가 자주 쓰는 단어도 아닌 것 같고, 그걸 봐주시고, 기억해 주셔서 그때 되게 놀라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김창옥쇼 리부트’에서 부부 방청객 50쌍을 모시고 가족, 그중에서도 '부부 갈등'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많은 방청객 중 특히 '부부' 방청객을 중심으로 모은 이유, 그리고 많은 주제 중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유에 관해 묻자, 김창옥은 “한 쌍의 ‘부부’를 ‘로터리’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로터리에는 여러 갈래의 길들이 연결되어 있지 않나. 로터리 중심이 한 쌍의 부부라고 해보겠다.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뻗어 나오는 한 갈래의 길인 ‘부모-자녀’ 사이가 영향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부부들 자신도 서로의 부모라는 부부의 길로부터 영향을 받아왔다”라며 “관계의 중심에 있는 부부가 로터리에 서 있는 동안, 그 부부가 중심을 잡고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면 그곳에 얽힌 부모·자식 관계, 부부는 부모들의 관계 등이 좋은 영향은 물론 또 연결된 다른 로터리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부부를 좀 크게 다뤘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방청객, 그리고 연예인 게스트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김창옥은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가 행복해도 될까?’라는 사연의 부부가 있으셨다. 그 남편분이 우시는 걸 봤다. 남자가 40~50살 먹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방송 녹화하는 환경에서 눈물을 보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우리, 사실 울 일은 많지 않나. 40~50대 남자라고 울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을 수도 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눈물이라는 게, 마음에 슬프거나 힘든 수증기가 따뜻한 햇빛을 만났을 때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맞다. 또 비 오는 날 좋아지는 기분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저녁에 잘 때 빗소리 ASMR 틀어 놓고 자기도 하지 않나. 그것처럼, 잔잔한 빗소리처럼 그 남자분의 우시는 모습이 알게 모르게 제 마음을 울려서 제일 인상 깊게 남더라”라고 부연했다.
기억에 남는 ‘연예인’ 게스트로는 개그우먼 조혜련을 꼽았다. 김창옥은 “‘모든 희극 배우 뒤에는 검은색 커튼이 있다’는 말이 있다. 우리 ‘아나까나 누님’(조혜련)께서 그렇게 밝기도 하고, 또 많은 사람을 웃겨 주시는데, 그 뒤에 아버지가 계셨다는 것”이라며 “아버님을 뵌 적이 없는데, 왠지 그 아버지가 그려지더라.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고 막 달력에 호랑이도 그려 주시고 하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 그 아버지의 ‘미안하다’는 말이, 저희 아버지하고는 또 다른 ‘미안하다’인데, 동시에 같은 ‘미안하다’인 것 같기도 하고. 기억에 남더라”라고 회상했다.
‘감창옥쇼 리부트’를 더불어 각종 강연을 통해 쉼 없이 2023년을 달려온 김창옥.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유튜브에서의 강연은 좀 줄일 생각이다. 그리고 이미 약속된 전국 투어 콘서트는 열심히 해낼 예정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시즌2에서 걱정해 주신 많은 분들께 안부 전하고 인사드리고 싶다”라면서 ‘김창옥쇼 리부트’ 시즌2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특히 최근 ‘치매 증상’을 고백해 많은 누리꾼의 걱정을 사기도 했던 김창옥은 “어떤 검사 결과가 나오든, 제 몸의 컨디션이 어떻든, 제가 해오던 소통 이야기의 주제와 흐름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창옥쇼 리부트’ 시즌2에 대해 귀띔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 며칠을 돌아보면, 길을 지날 때 어떤 분들은 저를 보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해주시기도 하고, 식당에 가서도 조심스럽게 음식 한 접시 더 주시면서 ‘힘내세요; 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내가 뭐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뉴스에까지 나오나,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나는 이렇게 많은 지지도 받고, 응원도 받는데,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의 상당수는 그런 지지를 받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힘든 것보다, 자기 일을 20년 30년 한 사람 중에 저 같은 시련이나 혹은 더한 상황을 겪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더라. (다들) 결혼 생활하면서 아이들 키우고 10년 20년, 인생이 온갖 문제를 나한테 던지는데, 다 참아내고, 해내면서 인간관계를 이어갔기 때문에 모든 가정과 사회가 이렇게 발전하지 않겠나. 10대나 20대는 그 나름의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고, 그 사람 중에 자기만의 사정이 없는 사람이 정말 몇이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창옥은 “그래서 앞으로는 대한민국에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알아주고 싶다. 제가 많은 관심과 위로와 격려를 받은 것처럼, 그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알아주고 공감하는 시선을 나와 프로그램이 좀 더 따듯하게 전해드려야 할 것 같다”라면서 “‘김창옥쇼 리부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또 그 관심으로부터 시즌2로 다시 뵐 수 있게 된다면, 더욱 감사한 일일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식상한 얘기지만, 다 같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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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