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의 휴가’ 신민아가 작품을 개봉하는 소회를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3일의 휴가’ 배우 신민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 영화로, 오는 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답게 예고편과 시놉시스부터 줄거리를 알 수 있을만한 요소가 가득했다. 어떤 부분에서 시나리오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냐는 말에 신민아는 “영화 나오기 전부터 이야기를 듣고 예고편만 봐도 울컥하는 지점처럼, 엄마와 딸, 사랑하는 사람, 우리는 언젠가 모두 헤어지잖아요. 그걸 겪고 추억하는 포인트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가까운 사람을 잃어본 적은 없는데 생각만으로도 슬프잖아요. 그걸 엄마와 딸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궁금해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엄마가 휴가를 받고 딸의 모습을 지켜보는데, 누굴 잃었을 때 ‘나를 보고 있나?’ 생각을 하는 것처럼 너무 무겁지 않게 판타지스럽게 푸는 것도 재밌을 것 같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를 가진 김해숙과 연기하면서 그런 부분을 느낀 적이 있냐고 묻자 “사실 눈만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저는 계속 안보였지만,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들때도 같이 계셨다. ‘왜이렇게 슬프지?’라고 얘기를 했다. 선생님의 얼굴, 웃음과 나중에는 옷만봐도 너무 슬프더라. 그게 선생님의 굉장한 장점이자 아우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굉장히 많은 장르를 하셨잖아요. 센캐부터 우아하고 멋있고. 근데 웃으실때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엄마의 모습이 쉽지 않은데 그것만으로 클로즈업된 모습이 보이시니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저도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 마지막 신에서 엄마랑 재회할 때는 감독님이 너무 울지말라고 했는데, 슬퍼서 꾹 참으면서 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실제로 신민아는 모친과는 친구같은 관계로 지낸다고. 그는 “엄마랑 저랑은 실제로 친구처럼 지내고, 전형적인 엄마와 딸은 아니다. 작품을 찍고나서 오히려 전형적인 엄마와 딸의 감정이 생겼다. 바뀌었다기보다 저는 그런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공감하지 않았나싶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만큼, 어머님의 반응도 남달랐을 것. 신민아에 어머님의 반응은 어땠냐고 하자 “저희 엄마는 시사회에 보셨는데, 슬프다 이런 얘기 없이 예쁘게 나온다고. 무대인사에서 조명이 어두워서 안보였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주위를 빵 터트렸다.
이어 “남들과 다른 성격이세요. 예쁘게 나오고, 무대인사 때 얼굴이 잘 안보였다 이 얘기만 하셨다”고 말했고, 진주와 달리 평소에 많이 표현하냐는 말에 신민아는 “저는 표현을 해요. 그리고 진짜 잘해요. 엄마 전화 잘 안오시고, 오히려 제가 하고”라고 설명했다. 신민아는 기억나는 효도가 있냐는 질문에 “원하는 거 다 사드리고. 엄마가 행복할 수 있다면 가격은 상관없다”면서 “나같은 딸 보고싶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김해숙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과 신민아가 VIP 시사회에서 만났던 일화를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김해숙은 자신의 딸에게 ‘그러다가 (신민아에) 엄마 뺏길 수도 있어’라고 했고, 김해숙 딸은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신민아는 “그날 김해숙 선생님이 저희 엄마한테도 ‘따님 뺏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엄마는 거기에 ‘가지세요’라고 답하셨다”고 해 주위를 빵터지게 했다.
개봉 전 VIP 시사회에는 남자친구 배우 김우빈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15년 7월 열애를 인정해, 햇수로 9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영화를 보고 같은 배우로서 해준 말이 있냐는 말에 “다들 너무 재밌게 보고,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비슷한 감정으로 봤던 것 같다. 좀 울지 않았을까요?”라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3일의 휴가’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으면 좋을까. 신민아는 “저도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잘 표현하고, 이 감정을 잘 느끼고 있을까. 잘 살고 있는 걸까”라며 “많은 이별을 할텐데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독자의 과거가 세게 있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지점은 엄마와 딸의 이야기.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했을 때 진주의 감정에 공감하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신민아는 “엄마와 딸이 가까운 관계인데,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많이 하고 그런 감정을 느끼고 감사하고 그런 순간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했다”며 “시사회 때 같이 온 배우들이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했다고 하더라. 별거 아닐것 같지만 작품을 한 배우로서는 너무 고맙고, 마음에 가짐하나 생기는게 너무 고맙고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자는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민아는 올해 만 39세, 한 달이 지나면 어느덧 40살을 맞이한다. 40세의 신민아는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냐는 물음에 “건강했으면 좋겠다. 정신과 몸이 건강해서 연기에 열정이 많다고 했는데, 인간 신민아도 건강하고 잘 살아야 좋아하는 일도 발란스를 잘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저는 그냥 이렇게 하고 있는 직업을 종하하는게 저한테 더 건강할 것 같아서 본능적으로 더 느끼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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