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사망, 무너졌다" 이동건 15년만에 꺼낸 아픈 가정사..딸 로아 '예고' [종합]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3.12.04 07: 59

’미우새’에서 배우 이동건이 출연, 아픈 가정사를 꺼낸 가운데, 다음주는 딸 로아 공개를 예고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약칭 미우새)’에서 이동건이 가정사를 꺼냈다.
이날 이동건은 밤늦게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이동건을 모니터로 보며 김해숙은 “동건씨 같이 작품한 적 있어, 너무 잘 생기고 순하고 예의바르다”며 미담을 전했다.

이때, 모친으로부터 마침 전화가 왔고 “잘 만나고 와라”고 인사했다. 이동건은 국화꽃을 준비하며 성당으로 향했다.알고보니 15년 전 불의의 사고 때문에 하늘로 떠난 동생을 보러 간 것이다. 하늘로 떠난 동생의 봉안함이 안치된 성당에 방문한 것이었다.  봉안함엔 20세 꽃다운 나이에 떠난 이동건의 동생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동건은 매년 동생의 생일마다 성당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36번째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며 꽃과 카드를 건넨 것. 이동건은 “내가 며칠 늦었다, 생일인데 미안해”라고 말하며 “생일 축하한다”며 동생의 사진만 쓰다듬었다. 이동건은 “스무 살에 멈춰있는 네가 어른이 된 모습이 상상이 안 간다”라며 “스무살에 멈춰있으니 서른 여섯살의 네가 상상이 안 된다”며 동생의 사진 앞에서 한참 생각에 잠겼다.
 이동건은 “어머니 잘 지내니 걱정마라 형이 잘 할게, 엄마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슬프지만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동생을 기리는 이동건.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동건 母는 물론, 스페셜 MC로 출연한 배우 김해숙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이를 모니터로 본 이동건의 모친도 담담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이동건은 동생에게 딸 로아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줬다.그러면서 딸 로아와의 소소한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로아에게서 동생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 했다. 대답 없는 봉안함앞에서 계속해서 휴대폰을 보여주는 모습이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앞서 호주에서 유학 중이던 이동건의 동생은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남성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이동건은 당시에 대해 “아직도 기억이 난다”며 “준엽이가 태어나서 집에 왔던 날, 분유와 기저귀 사러 막 뛰어갔던 기억이 있어, 늦둥이 막내였다”며 8살 차이였던 동생을 떠올렸다.
이동건은 “그때 형이 ‘이 안에 너 있다’는 대사가 유행했을 때, 날 자랑스러워했다”며 “동생 얘기는 가족끼리 자주 한다, 아무렇지 않은 얘기들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 앞에선 조심스럽다는 것. 이동건은 “아버지는 기일도 안 가시려고 해, 그만큼 더 상처가 깊으시다”며 큰 아픔으로 남은 동생의 죽음에 대해 조심스럽게 꺼냈다. 신동엽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런 일이 생겼다는게”라며 말문을 잇지 못 했고 허경환 모친도 “기가막힌다, 말할 수 없다”며 눈물을 닦았다.
이동건 모친은 홀로 동생과의 시간을 보내고 온 아들을 집에서 만났다. 모친은 먼저 간 둘째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으로 생일상을 차렸고, 이동건이 이를 대신 맛 보며 함께 모친과 식사했다.
모친은 무슨 얘기를 꺼냈는지 궁금, 이동건은 “내년 기일엔 딸 로아를 데리고 올 수 있으면 같이 올까 싶다”며 “준엽이 사진보면 아빠라고 해, 작은 아빠라고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딸에게도 작은아빠의 존재를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동건은 모친과 함께 동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모친은 “준엽이가 형을 많이 좋아해, 형을 존경한다고 했었다”며 “컴퓨터가 서툴면 한 자씩 가르쳐준 아들, 아직도 적어준 공책이 있다”고 했고 이동건도 “동생이 쓰던 휴대폰 아직도 있다”고 했다. 모친은 “나하고 너무 잘 지냈고, 아들 보내고 너무 외로웠다”고 했다.
신동엽은 모친에게 특히 아들이  보고싶을 때를 물었고 모친은 “기일과 생일, 아들 친구들과 엄마들을 동네에서 만날 때 가장 보고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모친은 “꿈에 가끔 나타난다, 힘들 때면 나타나더라”며“우리 아들도 영화처럼 3일간 휴가를 받아서 나오면 어떨까 싶더라 아들이 만약 하늘에서 내려온다면 ‘왜 그렇게 일찍 갔니’라고 말하고 싶어 나이 많을 때 임신해서 낳았는데 너무 일찍 떠나버렸다”고 해 먹먹함을 안겼다.
이어 두 사람은 동생을 떠나보내야 했던 15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동건은 “난 슬플 겨를이 없었다, 딱 5초 슬펐다”며 “5초 동안 무너져내린 다음 엄마를 찾았다”며 동생의 죽음 앞에 슬퍼할 겨를 없이 부모님을 챙겨야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이동건은 “엄마 지금 어떻지? 아버지도 봤다, 난 계속 그랬던 것 같다”며 “호주가서 수습하고 한국에 와서 장례치를 때까지 계속 엄마 아버지를 살폈다”며 “힘든지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건은 “부모님이 괜찮은 걸 확인 한 후 뒤늦게 모든게 나에게 몰려왔다”고 하자 모친도 “술 먹지 않고 잠 못 잔다고 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너무 나만 생각하고 아들을 못 챙겨서 미안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렇게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던 이동건은 “전화받고 3시간만에 비행기를 타고 갔다”며 “어떻게 한국에 편하게 데려갈까 생각했고 화장을 해줘야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모친은 “아들을 화장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아픈 기억을 고백했다.이동건은 “예쁘고 천사같은 모습을 남겨두고 화장을 하자고 제가 요구를 했었다”며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동생의 유골함을 안고 비행기를 탔던 때를 떠올린 이동건은 “비어있는 옆좌석에 놔두면 안 된다고 해, 품에 안고 온다는게 나한텐 큰 의미가 있었다”며 무거웠던 마음을 꺼냈다.
계속해서 이동건은 “신기하게 떠나기전에 갑자기 학교를 휴학하고 한국에 오겠다고 해, 한국에 오더니 이번엔 부모님 집 아니고 형 집에 있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한달을 꼬박 우리 집에 있었다 그때 정말 많은 추억을 줬다”고 했다. 모친도 “휴학하겠던 이유도 가족과의 시간이 너무 없다고 했던 것, 뭔가 느낌이 있었나 느꼈을 정도다”고 했다. 이동건도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살 것 처럼 사는데 준엽인 그렇지 않았다”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이동건은 “스무살이 되고 준엽이 생일 때, 나이트클럽에 가보고 싶다고 해 마음 껏 먹고 놀라고 하고 난 집에 갔다”며“그때 연기할 때니 나이트클럽에서 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내가 본 동생의 마지막 생일”이라고 해 안타깝게 했다.이동건은 “내가 뭐라고 같이 못 놀아준게 한이 되더라 같이 술 한자 마셨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 동생이 형이랑 놀고싶어도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동생 생일이되면 그 기억이 가장 힘들다”며 속마음을 꺼냈다.
이동건은 “그렇게 동생이 호주로 돌아가고 한 일주일? 안 돼서 동생이 떠났다”며 그 일주일 사이에 있었던 일도 떠올렸다.이동건은 “어느 날 밤에 전화가 왔다, 술을 마신 건 아닌데 목소리가 감정적이었다”며 “’무슨 일 있니?’ 물으니 그냥 형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해, 나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그때 형도 너 엄청 사랑한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이동건은 “나한테 남을 후회도 만들어주지 않은 것, 그것마저도 자기가 형처럼 말해줬다”고 했고모친은 “천사같은 아이였다”고 했다. 이동건도 “너무 착해서 세상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둘이 함께했던 한 달이 엄청난 선물, 그 추억없이 떠났다면 내 스스로가 미웠을 것 그 힘으로 나도 견뎠다”고 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한편, 예고편에서 이동건은 딸 로아와 함께 동반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져 훌쩍 컸을 로아에 모습도 궁금증을 남겼다. 
/ssu08185@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