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에서 이동건이 15년 전 흉기난동으로 피살된 동생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약칭 미우새)’에서 배우 이동건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건이 국화꽃을 준비하며 성당으로 향했다. 알고보니 15년 전 불의의 사고 때문에 하늘로 떠난 동생을 보러 간 것이다. 성당엔 동생이 안치된 봉안함이 있었다. 매년 동생의 생일마다 성당을 찾았다고. 올해는 36번째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며 꽃과 카드를 건넨 이동건은 “내가 며칠 늦었다, 생일인데 미안해”라고 말하며 “생일 축하한다”며 동생의 사진만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이동건은 딸 로아와의 소소한 일상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로아에게서 동생의 흔적이 느껴지는 듯 했다. 대답 없는 봉안함앞에서 계속해서 휴대폰을 보여주는 모습이 먹먹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를 모니터로 본 이동건의 모친도 담담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눈물을 훔쳤다.
앞서 호주에서 유학 중이던 이동건의 동생은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만으로 남성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이동건은 “동생 얘기는 가족끼리 자주 한다, 아무렇지 않은 얘기들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 앞에선 조심스럽다는 것. 이동건은 “아버지는 기일도 안 가시려고 해, 그만큼 더 상처가 깊으시다”며 큰 아픔으로 남은 동생의 죽음에 대해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동건 모친은 홀로 동생과의 시간을 보내고 온 아들을 집에서 만났다. 모친은 먼저 간 둘째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으로 생일상을 차렸고, 이동건이 이를 대신 맛 보며 함께 모친과 식사했다.
이어 두 사람은 동생을 떠나보내야 했던 15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동건은 “난 슬플 겨를이 없었다, 딱 5초 슬펐다”며 “5초 동안 무너져내린 다음 엄마를 찾았다”며 동생의 죽음 앞에 슬퍼할 겨를 없이 부모님을 챙겨야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던 이동건은 “전화받고 3시간만에 비행기를 타고 갔다”며 “어떻게 한국에 편하게 데려갈까 생각했고 화장을 해줘야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모친은 “아들을 화장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아픈 기억을 고백했다.
신동엽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런 일이 생겼다는게”라며 말문을 잇지 못 했고허경환 모친도 “기가막힌다, 말할 수 없다”며 눈물을 닦았다. 신동엽은 이동건 모친에게 특히 아들이 보고싶을 때를 물었고 모친은 “기일과 생일, 아들 친구들과 엄마들을 동네에서 만날 때 가장 보고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모친은 “꿈에 가끔 나타난다, 힘들 때면 나타나더라”며“우리 아들도 영화처럼 3일간 휴가를 받아서 나오면 어떨까 싶더라 아들이 만약 하늘에서 내려온다면 ‘왜 그렇게 일찍 갔니’라고 말하고 싶어 나이 많을 때 임신해서 낳았는데 너무 일찍 떠나버렸다”고 해 먹먹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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