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동성애 커밍아웃을 한 가운데 국내에서 성정체성을 고백한 스타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빌리 아일리시는 2021년 “나는 여자를 사랑한다”라는 문구를 게재하며 정체성을 고백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성에게 육체적으로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또한 그들과 그들의 아름다움, 그들의 존재에 너무 겁을 먹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여자라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었다. 이러한 발언이 대중에게 커밍아웃으로 해석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외신은 빌리 아일리시가 최근 자신이 한 인터뷰가 커밍아웃 기사로 인식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지만, 그것에 대해 화를 내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인터뷰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오히려 놀랍다며, “내가 커밍아웃할 것이라는 것을 몰랐지만, 당연하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 홍석천, 동성애 커밍아웃 1호 연예인
국내에서도 동성애 커밍아웃으로 화제가 된 스타들이 있다. 홍석천은 2000년도에 커밍아웃한 대한민국 1호 연예인이다. 당시 방송에서 퇴출되고 대중의 비난받기도 했지만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와 2003년 방송된 드라마 ‘완전한 사랑’으로 본격적으로 연기에 복귀해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JTBC ‘마녀사냥’, ‘냉장고를 부탁해’의 출연과 성공은 그런 홍석천의 연예계 생활 터닝포인트이기도 했다. ‘마녀사냥’에서 ‘탑게이’라 불리며 20대 청춘남녀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게이 형, 오빠로 사랑받게 됐고 이는 커밍아웃으로 고통받았던 홍석천의 연예계 생활에 유쾌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또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쟁쟁한 셰프들 사이에서 승수를 쌓아가며 활약한 그의 모습은 성공한 요식업 사업가이자 미식에 대한 뛰어난 감각의 소유자로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해줬다.
최근에는 ‘제 2회 청룡 시리즈 어워즈’에 참석해 생애 첫 시상식 참석으로 감격을 표현하기도 했던 홍석천. 지난달 27일 방송된 채널A ‘4인용 식탁’에 출연해 커밍아웃 25년 만에 광고촬영을 하며 자축하기도 했다.
♦︎ 지애, 양성애자 고백
걸그룹 와썹 출신 지애는 2021년 7월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 했. 당시 그는 “우리의 감정들을 속이지 말자. 사랑하자. 만약 당신이 지옥에 가야 한다면, 내가 (지옥에) 가겠다”고 했다. 또한 무지개 사진을 올리면서 “나도, 모두 힘내요”라며 심경을 고백했고, “어렵고 힘들고 다사다난 하고 뭐가 LG했던 BT”라며 본인이 성소수자라고 밝혔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지난 2월에는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애는 “트월킹 그룹으로 활동하다가 SNS로 커밍아웃을 했다. 그래서 그런 것들때문에 기사가 엄청 많이 났었다”고 언급했다.
지애는 양성애자 커밍아웃을 한 이유에 대해 “25살때 남자를 여러번 만났는데 3개월 이상 못가고 마음이 뭔가 채워지지 않고 이게 사랑이 맞나,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면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했을때 ‘꼭 남자를 만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여자를 만나보자’ 싶어서 여자를 만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가족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솜해인, 양성애자 고백→공개 열애
2017년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린 솜해인은 2019년 “저는 양성애자에요. 현재 여자친구가 있어요”라며 당당히 커밍아웃을 한 바.
이후 솜해인은 일부 대중에게 비난을 받았고 “제가 사랑해서 당당해서 잘못이 아니니까 커밍아웃을 한 것이지 사람들한테 눈에 띄고자 커밍아웃을 한 게 아니에요.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그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하나요"라며 "사람들은 생각들이 다르고 동성애를 혐오하실 수 있어요. 네. 혐오하셔도 돼요.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고 제가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좋아해 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에요. 저도 저 좋아해 달라고 구걸하고 저를 알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에요"라고 고백했다.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고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며 악플러들을 향해 법적대응 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외에도 가수 박우식은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커밍아웃을 선언해 화제가 됐고, 트로트 가수 권도운도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다. 가수 아퀴나스(강민수)도 2021년 “저는 양성애자입니다”라고 고백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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