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배인혁이 마침내 이세영과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2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기획 김성욱, 연출 박상훈, 작가 고남정,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서는 사월(주현영 분)을 만난 박연우(이세영 분), 그리고 박연우에 대해 조사하던 중 조선시대의 기록을 보고 그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강태하(배인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태하와 박연우의 사이는 묘했다. 강태하는 박연우를 머리가 다친 인물이라고 여기면서도 그를 걱정했고, 그와 맞췄던 입술을 잊지 못하는 등 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허둥거렸다. 그러나 강태하는 어려서 어머니가 죽는 것을 방에 갇혀 내내 봤어야 했고, 그는 지나가던 사람이 숨을 헐떡이는 것에 트라우마로 무너졌다.
박연우는 그에 비하면 강인했다. 저를 오래도록 마음에 품었던 강태하가 초야에 "연우야"라고 애절하게 부르며 피를 토하며 죽어버린 그때를 생각하자면, 지금의 강태하가 쓰러진 것에 두려워할 수 있었으나 자신의 서방님과 지금의 강태하가 다른 사람이라며 머리를 내저었다. 그러면서도 박연우는 강태하에게 다정했고, 강태하를 억지로 찾아온 민혜숙(진경 분)을 막아섰다.
강성모(천호진 분)의 생일이 되었다. 강태하의 걱정과 달리 박연우는 쾌활한 모습으로, 그러면서도 참한 며느리로서의 모습을 보여 강성모를 넉넉한 웃음을 짓도록 만들었다.
강성모의 고미술품 중에는 마치 박연우와 똑 닮은 초상이 있었다. 묘한 건 회중시계를 쥐고 있다는 것. 그러나 박연우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기 전의 경복궁을 기억할 정도로 조선 초기의 사람이었고, 회중 시계는 조선 말인 개화기 때나 볼 수 있던 것이었다.
기묘한 인물화를 뒤로 하고, 박연우가 만난 건 사월이었다. 사월은 “정확히, 빠졌다기 보다, 빛에 빨려서 우물에 빠졌다가 나오니 여기더라. 만난 게 마천댁이어서 이 사람을 따라가면 되겠다 해서 오니까 도련님 댁이더라. 그래서 여기 있으면 애기씨를 만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로 만날 줄 몰랐다”라며 박연우를 꼭 끌어안았다.
강태하는 내내 박연우가 말한 것이 걸렸다. 병원에서는 그 어떤 이상도 없다는 박연우는 조선에서 왔다고 하고, 쪽을 진 머리에 소복 차림으로 서방님을 외치곤 했었다. 강태하는 홍 비서(조복래 분)를 시켜 박연우에 대해 조사했다.
홍 비서가 찾아온 자료에서는 이조판서 박재원과 그의 딸 박연우란 이름까지 정확히 적혀 있는 기록이 있었다. 강태하는 너무 놀라 눈을 크게 틔웠다. 그러나 돌아오니 그 사이 박연우는 사라졌다.
박연우는 물에 빠졌던 당시를 꿈을 꿨다. 극락왕생을 하라는 말이 아주 멀리서 들렸지만 박연우는 "뭐라고 한 거 같은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핸드폰 시간은 어느덧 밤 11시를 가리켰다. 사월이와 자시(새벽 11시~1시)에 만나기로 한 것이 떠올라 그는 급히 나갔다.
기묘한 나비 한 마리가 큰 바람을 이끌더니 멀리 천명(이영진 분)이 서 있었다. 조선에서 저더러 먼 곳으로 떠날 테지만, 마침내 가장 소중한 것을 찾을 거라고 말해준 사람이 바로 천명이었다. 박연우는 천명을 따라 갔고, 의문의 남자가 박연우를 밀어버릴 준비를 했다.
그때 마침 강태하는 박연우를 발견했다. 순간 그는 조선시대에서 박연우와 장터에 서 있기도 하며, 그를 보며 애닳은 마음을 품고, 그리고 피를 토하며 초야에서 죽어버린 광경을 모조리 보았다. 그러나 감격은 너무나 길었다. 왜냐하면 박연우가 허상에 홀린 듯 낭떠러지 끄트머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태하는 그대로 몸을 날려 박연우를 껴안아 떨어졌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