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도, 2022년에도 고배를 마셨던 지석진과 탁재훈이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까. 유재석, 신동엽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지만 ‘대상’이라는 영광을 노리는 두 사람이다.
2021년과 2022년, 유력한 SBS 연예대상 후보는 지석진, 탁재훈이었다. 지석진은 ‘런닝맨’에서의 활약이 절정이었고, 탁재훈은 ‘미운 우리 새끼’와 ‘돌싱포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프로그램이 인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2021년 수상자는 ‘미운 우리 새끼’ 팀이었고, 2022년 수상자는 유재석이었다.
2021년 지석진, 2022년 탁재훈은 반박불가한 활약을 펼쳤기에 이들의 대상 수상 불발은 많은 비판과 뒷말을 낳았다. 2021년 대상을 수상한 ‘미운 우리 새끼’ 팀을 대표해 신동엽은 “끝까지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지금 또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다른 분들도 참 궁금해 하셨을 텐데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여러분 마음 다 비슷할 거다”라며 지석진의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애둘러 표현했다.
지석진은 2021년 명예사원상을 받았을 뿐이었다. 지석진은 후에 ‘라디오스타’에서 호명된 순간 기분을 묻자 “너라면 어땠겠냐”라고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런닝맨’ 측은 지석진의 활약을 담은 영상을 통해 지석진의 대상 수상 불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2022년에는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시상식에서도 지석진에게 대상을 줄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다가 결국 호명된 건 유재석이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된 유재석의 어리둥절한 표정과 “이 상의 모든 영광을 석진이 형에게 돌리겠다”는 소감이 분위기를 잘 설명해 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탁재훈도 대상이 아닌 프로듀서상에 그치면서 고배를 마쳤다.
2021년과 2022년이 모두 비판을 받았던 건 빼어난 활약을 보인 후보가 있었음에도, 그리고 그 후보에게 대상을 줄 것처럼 분위기를 형성하다 방향을 틀어버렸다는 부분이었다. 뒤통수를 쳤다는 격한 지적이 쏟아진 이유였다. 안 보이는 유리 천장에 부딪혀 대상 수상에 실패한 지석진과 탁재훈에게는 응원이 이어졌다.
고배를 연이어 마신 지석진, 탁재훈이지만 다시 한번 대상에 도전한다. 올해 SBS 연예대상 후보로는 김구라, 김종국, 신동엽, 유재석, 지석진, 서장훈 등이 꼽히는 상황. 대상을 수상한 적 있는 ‘경력자’부터 수상에 도전하는 이들의 매치업이 펼쳐진다.
대상에 대한 욕심도 가득하다. 탁재훈은 ‘돌싱포맨’에서 “올해 안 주기만 해봐라”는 뼈 있는 말로 대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그가 출연 중인 ‘미운우리새끼’는 꾸준히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고, ‘돌싱포맨’ 역시 동시간대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기대감을 품기 충분하다.
지석진은 탁재훈처럼 대놓고 대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런닝맨’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다시 한번 대상 수상을 노린다. ‘런닝맨’ 맏형이지만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생들의 놀림과 몰이에도 웃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대상 수상으로 2년 전의 풀지 못한 한을 풀게 될지 주목된다.
‘2023 SBS 연예대상’은 오는 30일 SBS 프리즘 타워에서 진행된다. MC는 이상민과 이현이, 김지은이 맡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