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리스크에 여배우들의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핑클 출신 배우 성유리부터 박한별, 그리고 최근에는 윤정히까지. 남편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 여파가 자신에게도 미쳤다.
지난달 30일 KBS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 2부가 과거 한 드라마 제작사 인수 당시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이었던 현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A씨를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유명 배우 아내가 투자한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카카오엔터 고위 관계자 B씨와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바람픽쳐스는 자본금 1억 원의 회사였으나 지난 2020년 7월 카카오엠에 200억 원에 인수됐다. 이에 검찰은 A씨와 B씨가 바람픽쳐스를 시세보다 높은 200억 원에 산 후 200억 원을 들여 증자를 한 만큼 400억 원을 카카오엠에 손해를 끼쳤다며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이 가운데 A씨의 아내이자 유명 배우는 윤정희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정희는 현재 주요 참고인 신분이지만 수사 진행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소속사 써브라임 측은 OSEN에 “배우 사생활 문제라 추가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정희는 2005년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데뷔한 뒤 2015년 발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남편은 6살 연상의 회사원으로 알려졌고, 윤정희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배우 박한별도 남편의 논란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박한별은 2017년 11월 임신 4개월이라고 밝히면서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2018년 4월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며 엄마가 된 박한별의 남편은 이때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버닝썬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로 밝혀졌다. 정준영 몰카 단톡방의 일원으로도 알려져 충격을 준 가운데 박한별 측은 “남편이 사업 파트너인 것은 맞지만 자세한 사항은 사생활이라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당시 박한별은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 남편 논란으로 인해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박한별 측은 “본인이 아닌 남편의 문제다. 개인적인 문제라서 조심스럽다”면서 40부작을 완주했다. 이후 박한별 부부가 ‘버닝썬 게이트’ 관련자들과 골프를 쳤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박한별이 남편의 일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부분에 비판이 쏟아졌다. 박한별은 “저의 남편과 관련된 논란과 사건들, 의혹들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의 과거의 일들을 저와 무관하다며 분리 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가 어떠한 말씀을 드리기가 너무나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한별은 이후 제주도로 내려가 카페를 개업했다. 제주도의 핫플레이스가 된 카페를 통해 근황을 전하던 박한별은 최근 소속사와 전속 계약이 종료됐고,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소통을 시작했다.
걸그룹 핑클 출신 성유리도 남편의 논란으로 영향을 받았다. 지난 8월, 성유리의 남편이자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안성현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안성현이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법을 위반하고 사기, 배임 수재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 검찰은 안성현이 국산 코인 발행업체에 C씨와 친분을 빌미로 빗썸 상장을 도와준다며 수십억 원대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편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성유리의 활동에도 관심이 뜨거워졌다. 지난 4월 종영한 KBS2 예능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고 있던 성유리는 당시 소속사와도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활동을 하지 않는 사이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던 성유리였지만 남편과 관련한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성유리가 화장품 제조와 마케팅 등과 관련해 공동 대표로 있는 율리아엘이 버킷스튜디오로부터 30억 원을 투자 받은 일이 알려졌는데, 버킷스튜디오는 성유리의 과거 소속사이자 안성현의 친구인 빗썸 실소유주 C씨의 여동생이 대표로 있던 곳이다. 성유리 측은 안성현과 C씨의 관계에 대해 “두 사람이 친분이 있는 건 맞지만 자세한 관계는 알지 못한다. C씨와 버킷스튜디오가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기업 이미지와 맞지 않다고 판단해 투자금을 바로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