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어쩌다 소신 발언 전문가 [Oh!쎈 레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11.30 20: 16

박명수는 더 이상 '호통의 아이콘'이 아니다.
요즘 방송인 박명수는 매일 쏟아내는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뼈 있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청취자들과 대중이 열광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박명수의 발언이 회자된다. 연예계 호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박명수지만, 이젠 소신 발언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리는 요즘이다.
박명수는 요즘 라디오 DJ로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가 꾸준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특히 DJ 박명수의 멘트가 매번 화제가 되고 있다. 청취자, 게스트들과의 케미는 물론 요즘에는 빅데이터 전문가와 화제의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만의 소신을 밝혀 관심을 모으는 것.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검색N차트’는 박명수의 생각을 청취자들과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MBC에브리원∙라이프타임 새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약칭 나화나)는 대한민국 ‘화’ 전문 MC들이 ‘화(火)’제의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 유발 비밀 토크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대방출하는 ‘대국민 화Free(프리) 쇼’다. 이경규, 박명수, 권율, 덱스가 시청자들의 꽉 막힌 ‘화’를 대리 분출하며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할 예정이다.방송인 박명수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8.14 / dreamer@osen.co.kr

그리고 박명수의 여러 발언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7월 방송에서 사회적으로 ‘묻지마 범죄’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을 때에는 “묻지마 살인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형을 내리면 된다. 범죄자들도 묻지 않고 범죄를 일으켰으니, 판사도 최고형을 선고하면 된다”라고 의견을 밝혔었다. 당시 묻지마 범죄로 사회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었는데, 박명수는 엄격한 처벌로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화제가 됐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추석 명절에는 “손님들 오시면 엄마가 장보고 상 차리는 게 힘들다. 엄마와 할머니가 음식하고, 아빠와 삼촌이 술 마시는 분위기는 꼰대다. 다 같이 만들고 같이 치워야한다”라며 일부 잘못된 명절 문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사회 분위기와 흐름을 읽는 발언으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또 박명수는 업계에 대한 이야기도 거침 없었다. 영화 관객수 감소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생각했던 만큼 관객 수가 안 나오죠? 더 잘 만드셔라”라며 쓴소리를 전했다. 또 인가 가수들의 콘서트 암표 거래에 대해서는 “팔려고 올린 건지 이슈가 될려고 올린 건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방송인 박명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08 / soul1014@osen.co.kr
물론 박명수의 소신이라고 생각했던 발언들이 일부 경솔함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었다. 박명수는 지난 6월 마약 전과가 있는 탑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 복귀를 두고 비판 여론이 뜨거웠을 때, “그래도 젊은 친구가 또 다시 살아나야죠. 개인적 소견으로는 정신 바짝 차리고 이번에 기회를 한 번 더 주신다면 더 열심히 해서 그런 걸로 보답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시 그의 발언을 두고 “개인적 생각이지만 방송에서 경솔했다”라는 의견이 나오며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박명수 역시 최근 소신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제가 소신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와전돼서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안타깝다. 그런 걸 보고 오해하지 마시고 제가 말한 취지를 잘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명수의 발언들은 주로 통쾌함을 선사하며 청취자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명수가 평소 예능이나 유튜브 등 방송에서 보여준 솔직함 때문이다. 박명수는 꾸밈 없이 그만의 생각을 밝히고, 청취자들의 고민에는 똑부러지는 코멘트를 더해주기도 했다. 예전 같았으면 ‘호통’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이젠 소신으로 해석되는 것. 그만큼 박명수의 발언에 공감하는 청취자나 대중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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