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S Joy에서 방송된 ‘연애의 참견’에는 센스도, 돈도 없는 남자친구의 프러포즈에 결혼을 고민하는 고민녀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고민녀는 “별 생각 없이 샤인머스켓을 먹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기억해 반찬 통에 손수 싸온 모습에 감동해 사귀게 됐다”며 동갑내기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사소한 말 한마디도 기억해 챙겨주는 남자친구와 행복한 연애를 이어가던 어느 날, 과거 식물만 키우면 전부 말라 죽어 속상하다는 고민녀의 말을 기억한 남자친구는 고민녀의 생일에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느타리버섯과 딸기 키우기 키트를 선물하기에 이르렀다.
다소 황당한 선물이었지만 남자친구가 자기 말을 기억하고 선물했다는 생각에 “나 이런 생일 선물 처음 받아봐. 고마워”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뭘 받아야 좋아할까 고민했는데 다행이다. 버섯은 꼭 키워서 먹는 인증샷도 보여줘”라며 답장이 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본격적인 특이한 선물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지나가 듯 “돌돌이 없으면 못 산다”라고 말했더니 50일 기념일에 돌돌이를 선물하고, 남자친구에게 “좋은 냄새가 난다”고 말했더니 100일 기념일에 섬유유연제를 사주기도 했다고.
처음엔 기념일마다 생필품을 선물하는 남자친구가 그저 장난을 치는 줄로만 알았던 고민녀는 이 모든 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다며 본격적인 일화들을 털어놨다.
고민녀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 진욱 오빠 너무 멋있어. 수트 딱 빼입고 파티장에 나타나서 여친 기 살려주는 그 신!”이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그 신은 남자가 봐도 멋있더라. 자기도 저런 게 로망이야?”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며칠 뒤 15명 정도가 모인 고민녀 지인의 생일 파티에 취하면 데리러 오겠다며 주소를 물어본 남자친구는 어디서 빌린 듯한 턱시도와 꽃다발을 들고 깜짝 등장했다.
“자기 지인분들한테 인사하고 싶어서 올라왔어”라며 이어 “사랑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고백하고 싶었어”라고 무릎을 꿇고 고민녀에게 고백한 남자친구의 행동에 지인의 생일파티가 ‘고백파티’로 변질되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남자친구가 고민녀의 친구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기로 한 날 “연어 초밥이 제일 맛있다”라며 자기 마음대로 친구들의 메뉴까지 통일하는 것은 물론, 집으로 귀가하는 택시비를 지원하겠다던 남자친구는 한 택시에 친구들을 태워 한 명씩 내려 주기도 했다.
이어 집으로 가는 동안 고민녀의 친구들 앞에서 “택시비 무섭게 오른다. 어차피 2만 원은 안 넘을 거야”라며 1분 간격으로 미터기 금액을 읊었다는 말에 주우재는 “센스가 없는 수준이 아니라 박살 난 거야”라며 혀를 내둘렀다.
어느 날은 휴게실에서 직장 동료와 싸우고 있는 남자친구를 눈물까지 쏟으며 말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온 음악과 함께 미리 준비한 비누장미꽃 백 송이를 주며 “몰래카메라! 자기가 이벤트 했을 때 좋아했던 거 같아서 준비했어. 나랑 가정을 꾸리자”라고 말했고, 이어 “반지는 작거나 클까 봐 못 샀어. 시들지 않는 비누장미처럼 우리 사랑도 영원하자”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황당한 프러포즈를 한 것.
동료들 앞에서 몰카 이벤트를 한 남자친구에 대해 MC들이 고민녀였다면 곽정은은 “충격과 공포”일 것이라고 반응했지만 김숙은 “몰카 이벤트는 짜증 나지만 웃기다”라고 답했다. 곽정은은 덧붙여 회사 사람들 앞에서 프러포즈 하며 공표를 한 것은 “섬뜩한 포인트”라고 짚기도 했다.
고민녀는 “아직도 집에 비누장미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이 남자와 함께하면 평생을 이렇게 창피해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냐”라며 ‘연애의 참견’에 사연을 보냈고, 이를 들은 김숙은 “너무 재밌다”며 폭소했고 주우재는 “반지는 작거나 클까 봐 못 샀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어 “센스도 돈도 없는 사람이다. 프러포즈 받은 상황에서 선택 잘못했다가는 진짜 큰일 난다. 당장 재고해 봐야 할 위험한 선택”이라 조언했고 한혜진은 “사람들한테 우스워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기본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남들이 다 하는 걸 못하는 남자? 정신 차려라”라며 따끔하게 일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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