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능가 연말은 연예대상 만큼이나 '연애' 대전으로 뜨거울 전망이다. '솔로지옥3', '환승연애3'와 OTT 시그니처 연애 예능이 새 시즌을 공개하는 데다가, '솔로동창회-학연'과 같은 신규 연애 예능도 나온다. 물론 '나는 솔로'의 도파민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12월, 시청자의 '연애' 대상은 누가 가져갈까.
# 첫 주자 '학연', 동창회+연애 예능 버무리기가 관건
가장 먼저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5일 시작하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솔로동창회-학연(약칭 학연)'이다. 학창시절 친구가 연인이 되는 솔로동창회를 그린 '학연'은 팬데믹 시기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멀어졌던 동창회의 향수에 연애 예능의 설렘을 더한 프로그램이다. 사춘기도 오기 전, 내 인생 가장 순수했던 학창 시절인 초등학생 시기를 기억하던 동창들과 성인이 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학연'은 개인, 혹은 커플 단위로 이뤄지던 기존 연애 예능과 달리 '초등학교 동창회'라는 단체의 만남을 통해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우정과 사랑 혹은 그 사이 미묘한 설렘을 사실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BC라는 TV채널 특성상 동창회에 친숙한 기존 시청자들은 물론, 동창회는 낯설지라도 연애 예능이라는 대세 장르에 호감을 가진 신규 시청자들을 동시에 유입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솔로지옥3', 프리지아·덱스 뛰어넘을 수 있겠어?
뒤이어 곧바로 일주일 뒤인 오는 12월 1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3'가 시작한다. '솔로지옥' 시리즈는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 쇼다. 첫 시즌부터 과감한 비키니, 근육질 몸매 등을 뽐내는 출연자들로 인해 한국판 '투핫'이라며 시선을 모으더니 시즌1에서는 여성 출연자 프리지아, 시즌2에서는 '국민 메기남'이 된 남자 출연자 덱스 등 키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 이목을 끌었다.
단, 소수 출연자의 매력이 워낙 강해 '솔로지옥' 시리즈 내내 "매력적인 출연자 외에는 볼 게 없다"라는 비판도 존재해 왔다. 지옥도에 남지 않기 위한 출연자들의 서바이벌이 더해지며 확실한 자극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는 국내 연애 리얼리티 쇼 중 나름의 독창성은 있던 터. 이에 시즌3에서는 천국도와 지옥도라는 '솔로지옥' 시리즈 만의 특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 한 발 빨리 올 '환승연애3', 서사 완성도 지켜줘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3' 측도 12월 공개를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이다. 당초 '환승연애3'는 오는 2024년 공개될 것으로 방송가에 알려졌었다. 그러나 최근 출연자들의 촬영이 끝났고, 편집 등 후반작업을 빠르게 진행해 공개 시기를 앞당겼다. 티빙이 유독 올 한해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고전한 데다가, '환승연애2'가 신드롬급으로 성공했던 만큼 그 후속작을 기대하는 시리즈 마니아 층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환승연애' 시리즈는, 출범 당시 "대한민국에서 이게 된다고?"라는 의문을 남기기도 했으나 시즌2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특히 현실 커플이 된 해은과 현구, 희두와 나은의 '서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일주일 남짓한 촬영 기간이 보통인 여타의 연애 프로그램과 달리 길게는 수년에 달하는 전 연애의 미련을 고스란히 간직한 출연자들의 감정선이 통했던 덕분이다. 이에 '환승연애3'에서도 그만큼 울림있는 서사를 간직한 출연진을 확보했는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규 프로그램들의 행렬 가운데, ENA와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SOLO)'와 같은 기존 연애 프로그램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 기수인 16기가 방송을 마친 뒤에도 계속해서 논란을 낳고 있어 시청 피로도 극복이 '나는 솔로'의 과제다. 여기에 쏟아지는 설렘의 향연, 올 12월 시청자들의 연말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넷플릭스, 티빙, ENA, SBS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