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대변신이다. 장수 예능과 신규 예능이 적절하게 조화하며 2049 시청자들을 저격하고 있다.
SBS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은 6월부터 7월까지 파일럿 5회차를 편성하며 서울 종로구 대학로, 강원 철원군 갈말읍, 서면 등의 지역으로 이동해 문제적 카페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내리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단 5회였으나 임팩트는 대단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카페 버전이라는 입소문과 함께 오은영, 강형욱, 백종원’을 잇는 ‘新 솔루션 전문가’ 유정수 대표의 합류로 ‘동네멋집’의 멋을 높였다. 여기에 아내 김소영과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오상진과 카페 알바는 물론 안 해본 알바가 없는 김지은까지 합류하며 퀄리티를 높였다.
결국 ‘동네멋집’은 ‘골 때리는 그녀들’ 이후 3년 만에 정규 편성이 확정됐고, 이후 본격적으로 경기 수원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강원 철원군 동송읍 등 다양한 지역으로 이동해 카페 솔루션에 들어갔다.
여기에 조금 더 잔혹한 미션을 더해 3곳 가운데 1곳만 진짜 ‘동네멋집’으로 선정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노력이 통했을까. 파일럿 최고 시청률이었던 2.4%는 방송 2회 만에 이뤄냈으며, 10회에서는 3.1%를 기록하는 성과를 맛봤다.
그런가 하면 최근 SBS ‘덩치 서바이벌-먹찌빠’도 정규 편성이 확정되면서 비어있던 일요일 주말 예능 자리를 차지했다. ‘먹찌빠’는 첫방송부터 멤버들의 몸무게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곧 화제성으로 올라왔고, 도합 1.2톤의 무게를 자랑하는 멤버들은 그에 걸맞는 입담과 몸개그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있다.
‘덩치 시소’를 통해 나선욱보다 뚱뚱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신기루부터 적은 음식양에 분노해 제작진에게 ‘야’라고 하는 이호철, 게임 시작은 커녕 부표에 올라서지 못하는 멤버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겨서 웃는’ 예능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또한 25톤 덤프트럭, 1.2톤 타이어, 물 위에 떠있는 부표 등 멤버들은 예상하지도 못했을 충격적인 미션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피지컬 자체로 승부하는 모습에서도 웃음을 안기고 있다.
서장훈은 비를 맞고, 물에 빠지고, 달리기까지 하는 고생에도 ‘먹찌빠’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런 프로그램이 하나쯤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먹찌빠’처럼 신선하고 새로운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계속 방송이 된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외 버라이어티가 될 거라 믿는다”고 답했다.
‘먹찌빠’를 연출한 박중원 PD 역시 “촬영 날 유독 춥고 비가 많이 와서 촬영을 강행하는 게 제작진으로서 미안할 때가 있는데 멤버들이 오히려 의지를 불태운다. 촬영 때마다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큰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면서 온갖 상황에서도 웃음을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 외에도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제이쓴이 힘을 합쳐 내 아이가 사랑갈 지구를 위해 국내외 환경 이슈를 직접 찾아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되고 있고, 극과 극 성향, 취향으로 네 편! 내 편! 편 가르기를 형성하며 VS 놀이가 트렌드가 된 시대에 서로 상반된 성향의 두 집단 연예인들이 펼치는 본격 'VS' 토크쇼인 ‘강심장VS’가 오는 12월 5일 첫 방송된다.
이처럼 2023년에만 벌써 ‘동네멋집’, ‘먹찌빠’ 2개의 예능이 파일럿을 거쳐 정규 예능으로 편성됐고, 보통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식을 예능으로 인해 유쾌하고 재밌게 알 수 있는 프로그램이 SBS에서 쏙쏙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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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