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다큐 마이웨이’ 이혜리가 15년 세월을 앗아간 스캔들 루머를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트로트 가수들의 애창곡 ‘자갈치 아지매’의 원곡자, 이혜리의 인생 이야기가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이혜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클럽 전속 가수 오디션에 참가해 당당하게 1등을 했다. 그때 제 옆에는 현숙, 설운도, 강진이 있었다. 다 무명 가수였다. 어렸을 때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이헤리는 1985년 ‘들꽃처럼’으로 데뷔했다. 그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언론에서 주목할 정도의 신인가수였고, 1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국민 씨름스타 이만기와 스캔들 루머에 휩싸였기 때문.
결국 가요계를 떠나게 된 이혜리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노래를 못하게 됐다. 씨름 스타 이만기와의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일로 노래를 못했다. 쇼프로그램 나오는 거 일부러 안 봤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라고 회상했다.
또 이혜리는 “황경수 회장님이 씨름 회장님이다. 그분 동생이랑 저랑 같이 무명가수 활동을 했다. 그 인연으로 왕래가 잦았다. 당시 한국은 씨름 열풍이었다. 이만기 씨가 마산에서 방송 때문에 서울에 올라온다. 제가 차가 있어서 황경수 회장님이 만기를 태워달라고 했다. 그래서 몇 번 동행했던 게 다였다. 느닷없이 청천벽력 같은 스캔들이 났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후 선택한 도피처는 결혼이었지만 그마저도 상처로 남았다고. 이혜리는 “이혼하고 친정에 살면서 다시 동기부여가 됐다. 아버지가 한의사였다. 갑자기 빚보증도 서고 사기도 당하셨다. 그 이후로 아버지가 충격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그때부터 제가 가장 역할을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생활고에 시달린 이혜리는 재기를 미루고 밤무대에 올랐다. 그는 “하룻저녁에 5-6군데를 돌았다. 점심을 못 먹었다. 점심 먹을 돈이 없어서. 물로 끼니를 때우고 무대에 섰다. 집에 들어가면 밥 먹었다고 했다”라고 힘들었던 시절에 눈시울을 붉혔다.
무엇보다 좁은 단칸방에 모여 살았던 어머니와 5남매였기에 이혜리는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먼저였다. 이에 대해 내가 여기서 좌절하면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생각을 했다. 이겨내야지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시간이 흘러 1993년 노래 ‘재회’를 통해 이혜리는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당신은 바보야’, ‘모르나 봐’, ‘아이 좋아라’ 등 연이은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대해 이혜리는 “정말 과분한 사랑을 많이 받았다. 여기에 지금 한 20여년 세월에 내 어려웠던 게 다 파묻혔다. 없어졌다 어디로 다 날아갔다. 지금은 너무 감사하면서 산다”라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