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범 대화에도 여유?..여실장 “1억 주면 더 달라 요구 NO, 이선균에 연락금지”('실화탐사대')[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11.23 23: 10

‘실화탐사대’가 이선균에게 3억 5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여실장과 협박범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선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의 집중 취재하며 전말을 추적했다.
이날 실화탐사대는 유흥업소 여실장 윤서현(가명)의 주변인물을 취재하며 이선균과 관련된 마약 스캔들에 대해 조사했다. 이선균은 해당 여실장에게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 3억 5천만원을 건넸으며 현재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윤씨(가명)는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누군가의 협박을 받아 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에게 이선균과 여실장의 내연 관계 의심에 대해 묻자 “연인이나 불륜 관계는 아닌 걸로 보인다. 이선균 씨와 몇 번의 접촉했던 사람, 그런 위험성 때문에 (이선균이) 협박당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선균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여실장이 나눈 메시지도 함께 공개됐다. 윤씨가 이선균에 “해커에게 돈 달라고 협박문자가 온다”고 말하자, 이선균은 “엥?”이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더불어 ‘실화탐사대’는 여실장과 협박범의 카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여실장이 협박을 받은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태도를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여실장과 협박범의 메시지에는 “1억 주면 더이상 요구 X”, “선균에게 연락금지”, “ㅋㅋㅋ”, “여기까지 왔는데 뭔 잠수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협박범이 앨범에 있는 나라가 뒤집힐 연예인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윤씨는 “언제적 시대에 사시는 거여. 나 아푸니까 좀 자자”라고 답장하며 오히려 태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커와 윤씨가 협상한 금액은 1억이지만, 이선균이 여실장에게 건넨 돈은 3억 5천만원이었다. 협박금보다 더 많은 금액이 윤씨에게 넘어간 것. 이와 관련해 윤씨의 모친은 “도피 생활 중에 일부는 쓰고 일부는 갖고 있다고 들었다”며 “저한테는 없다. 저도 잘 모른다. 3억 5천만 원 중에 서현(가명)이가 받은 건 계좌이체도 아니고 현금이다. 이선균이 아닌 측근이 와서 돈을 줬다”고 말했다.
윤씨에게 돈을 건넨 이선균의 측근은 “저도 아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연관된 거다”면서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윤서현(가명)이 먹었다고 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은 협박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휴대폰을 해킹당해 일어난 사건인지, 윤씨의 자작극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박지훈 변호사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조심스럽지만 다소 과장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 역시 “마약 전과자들이 늘 하는 거짓말 중 하나가 자기가 누구에게 협박당해서 그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 여실장은 대략 알고 있지 않겠나. 설득력 있게 설명해 보라고 해야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선균은 올해 초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0대 여성·구속)씨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 나를 속이고 뭔가를 줬다", "불면증 약인 줄 알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선균에 대한 1차 소환조사 당시 소변을 채취해 간이시약검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간이시약검사와 모발 정밀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으며, 정밀 감정의 경우 ‘알 수 없음’라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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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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