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배우 장혁이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가족들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배우 장혁이 기러기 아빠로서 생활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날 데뷔 26년 만에 최초로 집을 공개한 장혁은 ““대단한 방은 아니다. 저한테는 오래된 수집이 되어 있는 방이다”라며 DVD부터 피규어까지 가득한 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DVD장은 무려 3단까지 있다고 밝힌 장혁은 “2000년 처음 DVD가 나왔을 때 하나씩 사서 모으다 보니까 어떤 작품을 들어갔을 때 거기 안에 보면 레퍼런스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쪽 벽면에는 피규어들로 가득찼다. 제작진은 가장 비싼 피규어를 물었고, 장혁은 빠르게 스캔하더니 “우리 딸이 만들어 준 게 제일 세다”라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실제 피규어 장 한 켠에는 딸이 만들어준 물건들로 보관해 딸 컬렉션으로 만들어놨다.
이어 종이신문을 소리내어 읽기 시작한 장혁의 모습에 MC들은 의아해했다. 장혁은 “이렇게 신문을 읽은지 28년 정도 됐다. 제가 막 데뷔했을 때 발음 연습하려고 볼펜을 입에 끼우고 신문을 읽었는데 이게 습관이 되어버렸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장혁은 미숫가루를 마시며 영단어 공부까지했다.
무엇보다 장혁은 지난 2008년 6월 무용수로 활동하던 2살 연상의 아내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날 집은 한없이 조용했고, 장혁은 현재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장혁은 “저희 가족은 외국에 나가서. 작년부터 외국에서 거주하면서 학교 다니고 있다. 작년에 영화제 참석차 미국에 갔는데 사실 영어도 영어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하다보면 사고방식이나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넓어지지 않나. 문화에 대한 인식을 열어주면 어떨까. 해서 가족들을 보내게 됐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게 장혁은 가족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기꺼이 홀로 서기를 시작했다고.
이후 장혁은 단골 어죽집에서 혼밥을 즐기고 카페에서 영어 수업을 받았다. 알고보니 장혁은 3달째 영어 수업을 받고 있다고. 실제 장혁은 작문 숙제, 문법, 정리, 질문 모음까지 총 3권의 노트로 그간의 노력들을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장혁은 열정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선생님은 “열정은 되게 높으신데 문장 정리가 안 된 느낌”이라고 털어놨고, 장혁은 “발음이 문제”라며 열심히 발음 연습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모든 하루 일과를 마친 장혁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어김없이 피규어, DVD 방에 들어갔다. 유난히 고요하게 느껴지는 집에 장혁은 “원래 (집에서) 소리가 북적북적하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야하는데 조용하니까 처음에 적응이 안됐다. 되게 무기력해진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나는 무엇을 위해서 여기까지왔지? 뭐 때문에 이러고 있지’ 이 방에서 매일 그러고 있다. 아침이랑 저녁이랑 침대가 다르다. 무슨 설정을 해놓은 것 같다. 맨날 공허함이 반복 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적적함에 영어 교재를 꺼내든 장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되는 게 잊지 않냐. 버티면서 가야 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있다가 떨어지고 처음으로 소속사에서 독립하고 아마 조금 겁날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근데 이런 저런 시간을 가져보는 거다. 배우는 시간 아니냐”라며 남다른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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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