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이 신용불량자였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22일에 방송된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일타강사 전한길이 10년동안 신용불량자로 살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전한길은 연매출 200억의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지만 신용불량자, 빚 25억의 힘든 과거를 딛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전한길은 "수능강사로 잘 나가다가 명예를 얻고 싶었다. 그때 대구에서 가장 큰 학원을 인수해서 내가 학원 이사장이 됐다. 그리고 출판사를 직접 했다. 출판사 직원만 25명 이상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한길은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는데 쉽지 않더라"라며 "건물 리모델링을 했다. 학원 마케팅을 했는데 교육과정이 바뀌었다. 교육방송에서 70%를 제출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교육방송만 보고 그 책만 보니까 우리 책은 안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전한길은 "3년 만에 학원을 접고 출판사도 망했다"라며 "개인 부채만 25억이 됐다. 학원 규모가 크니까 그만큼 대출도 받을 수 있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한길은 "신용불량자 생활만 10년 했다. 아이들도 어린데 아내가 공무원이라 아내가 생활비를 다 벌었다"라고 말했다.
전한길은 "주소지도 바꿨다. 빚 갚으라는 독촉장이 너무 많이 와서 아내와 아이들이 창피해할 것 같았다. 내가 밖에서 아무리 그래도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것 같았다. 그게 가장의 무게 같다"라며 "다 비밀로 했다. 나중에 아내도 그때 빚이 얼마였냐고 물어보더라. 그렇게 알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한길은 "희망은 있지만 확신이 없었다"라며 "그때 마흔이 안 됐으니까 젊었다. 축구로 따지면 전반전이었다"라며 "골목을 돌기 전까지는 뭐가 있을 지 모른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도 바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한길은 "초등학교 선생님이 내게 어떤 어려움도 10년이 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10년 만에 갚았다"라며 "노량진에 올라와서 공무원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한길은 "빚을 갚고 나서 집들이를 처음 했다"라며 "집을 사놨는데 빚 때문에 다 날아가버렸다. 그 뒤로 10년동안 월세를 살았다. 빚 다 갚고 아내 명의로 아파트를 선물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게 내가 신용불량자라 대출이 안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전한길은 "집들이에서 가족들에게 그때 내 부채금을 이야기했다"라며 "아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아빠 힘든 거 왜 한 번도 얘기 안 했냐고 하더라"라며 가장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왔던 삶을 이야기했다.
또 전한길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두 아이를 아내가 다 키웠다"라며 "나는 지금도 아내가 출근할 때 인사하고 퇴근할 때 허리 숙여서 인사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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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쳐]